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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형 BW 막차' 박진영, 50억 잭팟 '눈앞' [엔터테인먼트 경영 2.0]②JYP엔터 신주인수권 30억 매입, 권리 행사시 시장가 80억

박창현 기자공개 2017-11-02 08:34:42

[편집자주]

엔터테인먼트사는 더는 구멍가게가 아니다.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지 20여년 된 기업도 있다. 특화된 경영 시스템이 자리를 잡고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구축되고 있다.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지배·재무 구조를 점검하고 개성 강한 경영 스타일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1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엔터) 이사가 주가 상승 호재에 힙입어 50억 원의 투자 차액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주당 216원에 사들인 신주인수권의 시장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권리 행사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적절한 시점에 신주 취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이사가 JYP엔터 신주인수권을 취득한 시점은 2012년 11월이다. 당시 JYP엔터는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과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 아주아이비나우 그로쓰캐피탈 사모투자전문회사 등 FI들로부터 총 60억 원 규모의 분리형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를 받았다.

분리형 BW는 두 가지 투자 옵션이 있다. 먼저 사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BW 투자자들은 60억 원을 투입한 대가로 표면 이자 3%, 만기 이자 6%를 보장 받았다. 다른 하나는 신주인수권이다. 신주인수권은 일정한 조건에 신주를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당시 투자자들은 주당 5393원에, 총 60억 원 어치의 JPY엔터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주식수로 따지면 55만 6276주를 살 수 있었다.

박 이사는 투자 성사 직후 FI들과 개인 거래를 통해 총 30억 원 어치의 신주인수권을 되샀다. 신주인수권 취득 대가로 1억 2000만 원도 지불했다. 간단하게 1주당 5393원에 JYP엔터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216원에 산 셈이다.

박진영

박 이사가 신주인수권을 획득한 이후 합병 등의 절차를 거치면서 권리 행사 가격은 현재 4311원까지 낮아진 상태다. 주당 취득 가격이 낮아지면서 권리 행사로 확보할 수 있는 신주 총 수는 69만 5894주로 늘었다.

최근 JYP엔터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박 이사가 투자한 신주인수권이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 간 5000원 대에 머물렀던 JYP엔터 주가는 올해 들어 소속 아티스트 '트와이스'의 인기가 치솟자 덩달아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반기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더니 이제 1만 대에 완전히 안착했다.

31일 종가 기준으로 JYP엔터 주가는 1만 1450원이다. 박 이사는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이 주식을 4311원에 취득할 수 있다. 권리 행사 시 주당 7139원의 평가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박 이사는 30억 원 어치의 신주인수권을 모두 행사할 경우, 시가 기준으로 약 80억 원의 JYP엔터 주식을 확보할 수 있다. 시세 차액만 50억 원에 달한다.

박 이사는 향후 1년 내 권리 행사에 나서야 한다. 권리 행사 기간이 2018년 11월 말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주가와 행사 가격 간 격차가 커질수록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시점에 권리 행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이사가 수혜를 본 사모 분리형 BW 발행은 현재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정부는 2013년에 대주주가 BW를 발행한 후 신주인수권을 저가에 매수해 지분율을 늘리거나 자산을 증식하는 일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박 이사가 사모 분리형 BW 발행 막차를 타면서 투자 잭팟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JYP엔터 관계자는 "환경에 큰 변화가 없는 한 박진영 창의성 총괄 책임자(CCO)가 신주인수권 권리를 행사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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