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트롤스, 현대산업 '내부거래' 덕 최대 실적 전망 분양 일감 독식..매출 2000억 돌파 가시권
이명관 기자공개 2017-11-02 08:33:53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1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 그룹 계열사인 아이콘트롤스가 내부 일감을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주택사업 호조세와 맞물리면서 덩달아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다만 아이콘트롤스의 성장 지속 여부는 정부의 내부거래 기준 강화 여부에 달렸다. 자칫 아이콘트롤스가 내부거래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 현대산업개발의 일감을 수주하기 어려워진다.
◇연 매출 2000억 가시권
아이콘트롤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1878억 원, 영업이익 12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3.9%, 영업이익은 5.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아이콘트롤스의 누적 3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아이콘트롤스는 매출액 1305억 원, 영업이익 11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 1889억 원, 영업이익 13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도 1999년 설립된 이래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이었다. 아이콘트롤스는 올해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하며 최초로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이콘트롤스의 외형 성장은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올해 3분기까지 아이콘트롤스가 그룹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인 매출액은 1120억 원 가량이다. 내부 거래 비중은 전체 매출의 60% 수준이다.
내부거래액은 90% 이상이 현대산업개발로부터 나온다. 스마트홈 서비스(아파트 IT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가 주력인 아이콘트롤스가 현대산업개발의 주택사업 물량 대부분을 수주하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분양 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든 2014년부터 꾸준히 주택 사업 비중을 늘렸다. 2013년에는 신규수주의 60%가 주택사업의 몫이었다. 올해 90%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현대산업개발이 2015년부터 3년 동안 분양한 가구수는 5만여 세대에 달한다.
이 기간 아이콘트롤스의 실적도 고공행진했다. 2014년 1318억 원, 2015년 1746억, 2016년 1889억 원 등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스마트홈 서비스의 사업 구조 상 앞으로도 이 같은 외형 성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 서비스는 준공 6개월 전 매출액의 약 70%가 발생한다"며 "현대산업개발의 수주 물량을 감안하면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주택사업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아이콘트롤스의 매출액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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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혀 성장 지속 관건 '사익편취 규제'
다만 아이콘트롤스가 현대산업개발의 일감을 지속적으로 수주할 수 있을지 여부는 정부의 규제 기준 변화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권 교체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대기업집단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감시 강화에 나섰다. 특히 공정위는 총수일가 지분율 기준을 상장사 기준 기존 30%에서 20%까지 낮춰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보면 대기업집단에서 총수일가가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비상장사는 지분 20% 이상)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주는 행위를 규제·처벌할 수 있다. 규제 대상이 되면 연간 거래액 200억 원 미만, 거래 상대방 매출의 12% 미만까지만 거래할 수 있다.
아이콘트롤스의 최대주주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지분 29.89%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기준대로면 공정위의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부합하지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분율 기준이 20%로 조정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만약 아이콘트롤스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 외형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일감은 연간 기준 200억 원 미만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올해를 기준으로 보면 1000억 원을 상회하는 매출액을 현대산업개발을 통해 거둬들였다. 최소 800억 원의 매출액이 감소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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