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없는 한샘, 소유·경영 분리 '시동' [가구 브랜드 SWOT 분석]①한샘드뷰연구재단, 2대주주 등극...전문경영인 '최양하 체제' 굳건
김기정 기자공개 2017-11-03 08:01:00
[편집자주]
가구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가 상륙하면서 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토종 브랜드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스스로 생존 전략을 체득해나가고 있다. 위기를 맞아 고군분투 중인 토종 가구기업들의 강점과 약점, 기회, 위협 요소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2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창걸 명예회장의 대규모 증여로 공익재단인 '한샘드뷰연구재단'이 한샘의 2대주주로 등극했다. 조 명예회장은 자녀들에게 지분과 경영 승계 밑그림을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전문경영인인 최양하 회장이 경영 일선을 총괄해왔다. 추가 증여 등이 예정돼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한샘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지배구조를 다져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한샘은 조 명예회장이 1970년 설립한 회사다. 첫 사업보고서가 외부에 공개된 1999년 말 기준 조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33%에 달했다. 이밖에 조 명예회장의 동생인 창권 씨(4.93%)와 창식 씨(2.58%), 창환 씨(1.62%) 등이 지분을 들고 있었다.
유상증자와 지분투자 등으로 2002년 23.44%로 줄어든 조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2014년까지 변화가 전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2011년 계열사에 0.73%를 증여한 것을 제외하면 달라진 게 없었다.
조 명예회장은 2015년 3월 한샘드뷰연구재단에 60만주를 증여한다. 증여 당일 종가기준(16만 9500원)으로 환산하면 1017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22.71%에서 20.16%로 감소했다.
이날 조 명예회장은 한샘드뷰연구재단에 4400억 원에 해당하는 지분 절반을 출연하겠다고 공언하며 첫 실행에 나섰다. 한샘드뷰연구재단은 조 명예회장이 2012년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동북아를 중심으로 미래 세계와 미래 한국의 전략을 개발하고 리더를 양성하는 씽크탱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지난 5월 조 명예회장은 추가로 사재를 투입한다. 종가기준 2155억 원에 해당하는 100만주를 재단에 증여했다. 이로써 조 명예회장의 주식수는 363만 5180주로 줄었다. 지분율은 15.45%로 감소했다.
조 명예회장이 대규모 주식을 증여한 대상은 한샘드뷰연구재단이 유일하다. 지난해 친인척인 임창훈씨에게 5만주를 증여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 10년 이상 한 차례도 자녀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에게 지분을 물려준 적이 없다.
한샘 관계자는 "나머지 지분 역시 약속대로 재단에 출연할 것"이라며 "이를 제외한 보유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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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명예회장은 그동안 승계 구도를 그리지 않았다. 외아들 원찬 씨가 2012년 고인이 되며 '장자승계'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기도 했지만 고인이 되기 전 원찬 씨의 지분율 역시 0.68%에 불과했다. 실질적인 후계구도를 준비했다면 그 전부터 밑그림을 그려야 했지만 경영 또는 지분 승계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었다.
세 딸인 은영 씨(1.32%), 은희 씨(0.88%), 은진 씨(0.72%) 지분율 역시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다. 등기이사직에 이름을 올린 자녀 역시 없다. 본사에서 몸을 담고 있는 일가는 은진 씨의 남편으로 감사직을 맡고 있는 임창훈 씨 정도다. 은희 씨와 맏사위 천정렬 씨는 미국법인에 근무하고 있다.
실질적인 경영은 최양하 회장이 이끈 지 오래다. 1973년 대우중공업에 입사 후 1979년 한샘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최 회장은 2004년 부회장, 2009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최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이미 공고해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조 명예회장(19.95%)을 잇는 2대주주(3.95%)였다. 조 명예회장과의 지분 격차는 상당했지만 전문경영인으로서 입지가 그만큼 두텁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러나 몇 달 전의 대규모 증여로 한샘드뷰연구재단이 최 회장을 제치고 2대주주(5.52%)로 올라섰다.
조 명예회장은 약속한 지분을 재단에 모두 출연해도 10% 안팎의 지분율이 남는다. 남은 지분은 결국 증여되거나 상속돼야 한다. 한샘드뷰연구재단으로 추가 증여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결국 소유는 재단이,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는 체제가 정착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 '소유'와 '경영'이 완전히 분리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최 회장은 조 명예회장의 두터운 신임이 있었기 때문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조 명예회장은 회장직을 내려놓고 후선으로 물러났지만 경영 전반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고 보기도 힘들다. 명예회장으로 물러섰지만 여전히 대표이사직과 상근등기임원 자리를 거머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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