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카드업' 대체 수익 개선 고심 ROE 10% 목표 달성 '비상', 동남아 등 해외 진출 확대 모색
김선규 기자공개 2017-11-03 10:31:51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2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업에 대한 우울한 전망을 내놓은 신한금융지주는 향후 수익성 개선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202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을 목표로 삼은 신한금융은 그룹 수익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카드업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대체재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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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내년 카드업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다. 신한카드 3분기 실적도 그리 신통치 않다. 신한카드 3분기 영업수익은 1조1303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2.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495억 원으로 34.8% 줄었다.
저조한 신한카드 실적은 곧바로 그룹 경영 부진으로 이어졌다. 그룹 순이자마진(NIM·가맹점수수료 포함)은 2.76%로 전분기보다 0.03% 하락했다. 가맹점수수료를 제외하더라도 전분기보다 0.01%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NIM이 전분기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그룹 NIM하락은 신한카드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는 그룹 내에서 은행 다음으로 이익기여도가 높은 자회사다. 다만 자산 규모가 작기 때문에 그룹 수익성 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은행 못지않게 크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총자산이익률(ROA)은 3.0%로 신한은행(0.6%)에 비해 5배 가까이 높다. 여기에 재무레버리지를 고려하더라도 실제 그룹 ROE에 미치는 영향은 은행에 비해 더 크다는 관측이다.
문제는 향후 신한카드의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연체금리 체계 개편 등 카드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점차 악화되면서 신한카드의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카드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그룹 수익성 지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그룹 중장기 목표인 ROE 10%, ROA 0.9% 달성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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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신한금융은 해외 진출 확대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 중인 신한금융은 현지 시장의 NIM과 예대마진이 국내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점에서 수익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해외법인의 자산규모는 신한은행 자산의 7% 안팎에 불과하지만, 은행 수익에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한다.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평균 NIM이 국내에 비해 3~4배 높다. 작은 자산 규모로 더 많은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확대 전략은 향후 수익성 지표 개선에 긍정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3분기 NIM은 1.56%이지만 해외법인을 반영하면 1.6%대까지 상승한다"며 "해외법인 ROE가 두 자릿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사업을 키울수록 그룹 수익성도 개선되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본시장과 신탁 등 자산성장이나 자본지출 없이도 수익을 늘릴 수 있는 사업 부문에 집중해 수익성 지표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7월 매트릭스 체계로 초석을 다진 신한금융은 3분기 은행 IB투자금융 수수료 이익과 신한금융투자 IB수수료 이익이 전분기 대비 크게 늘었다. 여기에 증권을 축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홍콩 등에 증자해 타깃 마켓을 중심으로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카드업에 대한 경영환경 악화를 우려해 대응 방안도 마련했다. 우선 금리 상승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섰다. 신한카드의 3분기 기준 자금 조달액은 16조 45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5% 증가했다. 향후 대손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리가 20%에 달하는 현금서비스도 점차 줄이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카드업에 대한 우울한 전망은 분명 그룹 수익성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수익성이 뛰어난 글로벌 사업과 자산성장이 필요치 않은 IB부문을 강화한다면 2020년까지 ROE 10%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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