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의 우울한 카드업 전망 금리상승, 수익성 악화로 NIM 하락…비상경영체제 준비
원충희 기자/ 김선규 기자공개 2017-11-03 10:30:56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1일 10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 순이자마진(NIM)은 상승하기 어렵습니다."지난 30일 신한금융그룹 '2017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현장. 이 자리에서 신한금융지주는 카드사업에 대해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신한카드의 3분기 말 당기순이익은 7806억 원으로 전년 동기(5326억 원)대비 46.6%나 성장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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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제외하면 신한카드의 NIM은 오히려 하락했다. 3분기 중 그룹(은행+카드) NIM은 2.01%로 전분기 대비 1bp 떨어졌다. 신한은행 NIM은 1.56%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임을 감안하면 카드 NIM이 대폭 하락한 셈이다. 그나마 신한은행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신한카드 NIM 감소를 상쇄했다는 게 신한금융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은행 다음 가는 자회사다. 신한카드의 실적에 따란 비은행 실적이 좌우된다. 올 3분기 말 그룹사 당기순이익 2조 8624억 원 가운데 40%가 비은행이고 이중 27%를 신한카드가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신한카드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내년이나 내후년으로 갈수로 가격이나 금리 압박 높아질 수 있다"며 "가맹점 수수료는 물론 내년 이후 카드채 조달비용도 부담"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자카드 주식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좋아 3분기에는 팔지 않았지만 연말까지는 팔 듯하다"며 "신한카드는 경상수익과 관련해 위기감을 갖고 비상경영체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초 신용·체크카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여파를 맞은 카드업계는 올해도 8월부터 우대수수료율 적용 영세·중소가맹점 범위가 확대되면서 악재가 겹쳤다. 2년 남짓한 기간에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무려 1조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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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금리인상 시기가 도래하면서 조달비용 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회사채 등을 발행해 시장에서 영업자금을 조달한다. 금리가 오르면 조달코스트도 늘어나고 운용수익을 그만큼 낼 수 없으면 NIM은 악화되는 구조다. 현재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규제로 인해 카드사들은 대출영업이 제한된 상태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출금리, 연체·가산금리 인하는 수익성에 타격을 주는 요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카드업은 악재가 많아 수익감소가 예상되고 시뮬레이션을 해도 정확한 숫자 뽑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점유율을 위한 출혈경쟁에서 한발 벗어나 내실경영 위주로 비우호적인 환경을 대비해 허리띠를 졸라맬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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