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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위기 넘긴 중국삼성 [삼성리더십 어디로]DS출신 황득규 사장…미전실 조직에서 삼성전자 산하로, 역할 재정립

김성미 기자공개 2017-11-03 08:53:08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3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득규 삼성전자 사
삼성그룹 해체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중국삼성이 사장단 인사를 통해 힘을 받았다. 중국삼성은 과거 그룹 내 별도 조직으로 분류되던 곳이다. 미래전략실에서 직접 컨트롤하던 부문이다.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DS 부문 황득규 사장이 선임되면서 중국삼성은 삼성전자 산하 조직으로 자리 매김했다. 또 향후 삼성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향후 더 많은 지원과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약 6년간 중국삼성 사장 자리를 지킨 장원기 사장 대신 황득규 DS부문 기흥·화성단지장(사진)을 선임했다.

중국삼성은 1995년 그룹 차원에서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중국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20여개의 삼성 계열사가 생산법인, 판매법인, 연구소, 지점 등 150여개의 거점으로 진출해 있다. 중국삼성은 중국에 진출한 주요 계열사들에 대해 그룹 차원의 활동을 하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그동안 중국삼성의 인력은 삼성전자에서 파견했고 이번에도 장원기 사장에 이어 황득규 사장이 중국삼성 자리를 이어받았다.

삼성은 그룹 전체 해외 매출 비중 중 중국이 2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 시장은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중국 시장의 특성상 제2의 삼성을 건설해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포부로, 중국삼성의 역할도 강조해왔다.

하지만 미전실 해체 이후 중국삼성의 정체성에 변화가 불가피했다. 삼성은 지난 3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던 미래전략실을 공식 해체했다. 삼성그룹이 사라지면서 그룹 차원에서 운영된 중국삼성도 해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실제로 미전실 해체 직후엔 삼성그룹 중국 홈페이지가 문을 닫기도 했다. 미전실 해체로 그룹 서비스가 중단되며 관련 홈페이지도 전면 폐쇄됐다. 더욱이 중국 사드 보복 여파까지 겹쳐 중국삼성의 역할은 더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중국삼성에 삼성전자 DS부문 사장급이 이동하면서 중국삼성은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게 됐다.

중국삼성의 역할은 종전과는 사뭇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이 본사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해체하기로 한 만큼 중국삼성도 컨트롤타워 역할보다 사업지원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도 본사차원에서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을 지냈던 정현호 사장을 다시 선임해 사업지원TF를 맡기기로 했다. 사업지원TF는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시하는 역할에서 지원하는 역할도 바뀌는 셈이다.

삼성전자 DS부문에서 사장을 파견한 만큼 삼성전자의 부품 비즈니스에 대한 역량 강화도 예상된다. 신임 중국삼성 황득규 사장은 DS부문 기획팀장으로 있던 2013년 시안 공장 건설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중국삼성 사장 자리로 선임됐다. 황 사장은 DS부문에서 구매팀장과 감사팀장, 기획팀장 등 지원 조직을 두루 거치며 넓은 안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황 사장은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중국 내에서 폭넓은 인맥을 갖추고 있다"며 "중국에 진출한 관계사 비즈니스 지원 및 중국 내 소통창구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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