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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헤지펀드 '큰손' 부상 삼성헤지·미래에셋·파인밸류·유경PSG·DS운용 헤지펀드 판매

최은진 기자공개 2017-11-10 11:36:44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8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 자산관리(WM) 사업의 상징인 '패밀리 오피스'가 헤지펀드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관투자자 자금이 크게 유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초고액자산가들을 대거 관리하고 있는 삼성생명 패밀리 오피스에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패밀리 오피스는 삼성헤지·미래에셋·파인밸류·유경PSG·DS자산운용이 내놓은 헤지펀드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이들 헤지펀드에 투자한 규모는 2000억 원을 웃돈다. 패밀리 오피스의 관리 자산이 약 1조 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중이 꽤 높은 편이다.

패밀리 오피스는 자산 20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액자산가들만을 관리하는 PB센터다. 금융상품 영업 일변도에 그치는 은행이나 증권사의 PB센터와는 다르게 '가문 관리'라는 새로운 개념을 시도하며 가업 승계, 자산관리 컨설팅 등의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패밀리 오피스는 초고액자산가 개개인의 성향 등에 맞게 설계할 수 있는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특히 헤지펀드 시장에서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쌓으면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헤지펀드 운용사를 파트너사로 확보하고 있다.

삼성헤지운용은 1세대 헤지펀드 운용사 중 선두주자이자 삼성생명의 자회사이다. 패밀리 오피스는 삼성헤지운용의 펀드를 가장 많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상당 부분을 환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운용 펀드 중에서는 픽스드인컴(Fixed Income)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를 판매했다. 연 4~5% 가량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히 수익률을 내는 전략이 초고액자산가들에 잘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유경PSG운용의 경우 간판펀드인 '유경PSG헤리티지밸류 전문투자형 사모혼합자산투자신탁'을 판매했다. 가치주 투자 전략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쌓는 것에 신뢰를 표했다.

신생운용사 중에서는 파인밸류운용과 DS운용이 패밀리 오피스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 운용사는 올해 헤지펀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하우스로, 파인밸류운용은 공모주(IPO), DS운용은 주식 롱 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을 간판으로 내걸고 있다. 각 영역에서 최상위 수익률을 올리며 단박에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곳이다.

패밀리 오피스는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에서 인정받는 운용사 중심으로 헤지펀드 라인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초고액자산가들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 높은 운용사를 계속 발굴하고 있다.

이에 일부 헤지펀드 운용사는 먼저 패밀리 오피스 문을 두드리고 있다. 초고액자산가만 관리하는 센터다 보니 인당 가입금액이 커 운용사 입장에서는 주요 공략 대상이 된다. 더욱이 기관투자자 자금이 적극적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어 패밀리 오피스 등 초고액자산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PB센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패밀리 오피스 관계자는 "초고액자산가들에게는 맞춤형 상품을 제안해야 하다보니 사모펀드 중심으로 자산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운용사와 펀드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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