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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패키징, '피어기업 주가급락' 유탄 맞나 동원시스템즈, 흥국에프엔비 등 1년새 40% 하락…전량 FI 구주매출도 부담

김시목 기자공개 2017-11-16 10:36:15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3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추진에 나선 삼양패키징이 피어그룹(동일 업종기업)의 거듭된 주가급락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 추세라면 상장 후 주가침체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공모에 불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전량 구주매출로 설계된 공모구조 역시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삼양패키징은 상장 기업가치(밸류에이션)로 3694억~4263억 원을 제시했다. 희망 공모가 2만 6000~3만 원, 총 공모 규모 1195억~1379억 원(459만 5450주)이다. 별도 신주모집 없이 구주매출 100%로 구성했다. SC PE 등 FI들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삼양패키징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동원시스템즈, 흥국에프엔비 등 2곳을 선택했다. 2016년 연간, 2017년 반기 실적을 기반으로 밸류에이션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수익비율은 18배, 21배 수준, 할인율은 19~30%를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양패키징의 밸류에이션과 별개로 비교기업군들의 주가가 연쇄 하락하고 있는 점은 공모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업황 전망이 계속 내리막을 걷게 되면 삼양패키징 역시 상장 후 주가하락 위험에 노출된다. 공모주 투자 손실이 현실화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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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말 7만 23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가 4만 5950원으로 급락하고 있다. 흥국에프엔비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만 5000원 수준에서 9000원대로 크게 하락했다. 가치 산정에 활용된 비교기업 모두가 40% 가량의 주가 폭락이 진행 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비교기업들의 주가하락은 업황 전망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공모흥행에 제약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신성장 산업도 아니고 제조업으로 분류되는 업종의 PER이 20배 가까이 나온다는 점만 봤을 때는 밸류에이션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삼양패키징이 설계한 공모구조가 전량 구주매출이란 점 역시 감점 요인으로 평가된다. 신주모집을 통해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FI들의 투자금 회수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통상 구주매출은 흥행에 변수로 작용한다. 특히 업황이 좋지 않다면 더 큰 악재가 된다.

다만 일각에선 국내 페트병 업계 1위 위상 덕분에 기관들의 선호 대상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음료를 무균 상태로 충전부터 포장까지 하는 아셉틱(Aseptic) 음료에선 83%의 점유율을 보유했다. 비교기업들의 주가가 저점을 찍었다는 관측 역시 일부 제기된다.

삼양패키징은 이달 13~14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20일부터 21일까지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이번 딜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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