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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 회사채로 1000억 마련한다 수년 만의 시장성 조달, 조달안정성 제고…일부 M&A 자금용도 시선도

김시목 기자공개 2017-02-09 09:05:2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8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사(AA-,안정적)가 수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섰다. 향후 금리인상에 대비, 단기 차입금을 장기물로 갈아타 조달 안정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4년 첫 공모채 조달 당시와 마찬가지로 인수합병 실탄을 위한 행보란 관측도 제기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사는 이달 말 10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tranche)는 5년 단일물만 배정했다. 삼양사는 최근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희망 금리밴드 등 공모 구조를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삼양사가 주관사 및 인수단 구성을 마치고 오랜만에 회사채 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을 추진 중"이라며 "높은 단기차입 비중을 줄이고 장기물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예측은 이달 중순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삼양사는 탄탄한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넉넉한 내부 현금을 보유, 시장성 조달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1448억 원으로 2015년(713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들고 있었다. 2014년(1220억 원)과 비교해도 10% 이상 늘어났다.

특히 삼양사가 향후 상환해야 할 회사채 만기 물량은 모두 합쳐도 500억 원(2019년) 가량에 불과하다. 연내 회사채 만기 물량은 '0(제로)'다. 하지만 전체 차입금 가운데 절반 수준이 단기 차입금(2300억 원)이란 점에 부담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를 해소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이다.

일부에서는 만기도 없고 내부 자금도 풍부한 상황에서 대규모 조달에 나선 만큼 추가 인수합병(M&A)을 위한 사전 준비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양사는 효성의 페트병 사업부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삼양홀딩스에서 인적분할(2011년)된 이후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삼양사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00억 원 가량의 공모액을 제시해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700억 원의 기관투자자 자금을 유치하며 무난히 자금유치를 마쳤다. 풍부한 수요 기반을 가진 AA급 회사채란 점, 경기민감 업종이 아니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반응한 것으로 해석됐다.

삼양사는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AA-(안정적)'의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곡물가공 및 엔지니어링플라스틱 등 주력사업의 견고한 시장지위와 영업기반을 인정받았다. 동시에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등에 기반한 수익창출력과 재무융통성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됐다.

삼양사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5235억 원, 영업이익 1490억 원, 순이익 104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0% 상승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배 가까이 불어났다. 부채비율은 2015년 잠시 100%를 넘었지만 지난해 3분기 70%대로 훌쩍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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