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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글로벌, GS엔텍 인수 '양날의 검' 올 영업익 400억 돌파, FI 풋옵션 부담·단기차입 4500억

심희진 기자공개 2017-11-17 08:45: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5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글로벌이 2010년 인수한 GS엔텍의 선전 덕분에 설립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GS엔텍이 오랜 기간 부진했던 탓에 재무적투자자(FI)들이 최근 1년간 잇따라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최대주주인 GS글로벌의 재무구조는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다.

GS글로벌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082억 원, 영업이익 149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3분기보다 매출액은 52%, 영업이익은 92%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2조 5255억 원, 영업이익 42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42%, 영업이익은 70% 늘었다. 매출액이 2조 원을 돌파한 건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9개월 만에 2016년 한해동안 벌어들인 수준(364억 원)을 넘어섰다. GS글로벌이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최고치다.

GS글로벌 관계자는 "본업인 트레이딩 사업뿐만 아니라 GS엔텍이 작년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된 결과 실적이 좋아졌다"며 "3분기까지의 좋은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954년 설립된 GS글로벌은 쌍용그룹에서 국제무역을 담당하며 성장했다. 이후 2009년 5월 최대주주가 ㈜GS로 바뀌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GS글로벌 사업부는 무역(산업재·수입유통)과 제조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무역 부문은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석탄 등 산업용 소재와 사탕수수, 옥수수, 폐목재를 비롯한 바이오매스(biomass) 등을 수출입하고 있다. 제조 부문은 정유·가스 산업의 설비 및 복합화력발전 기자재 등을 만들고 있다. 자회사인 GS엔텍이 제조 부문을 전담하고 있다.

GS엔텍이 수익 창출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GS엔텍이 맡고 있는 제조 부문은 지난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 1469억 원, 영업이익 17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5%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138% 증가했다. 플랜트 사업의 주력 제품인 열교환기, 압력용기 등의 내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무역 부문도 수익 증대를 거들었다. 무역 부문은 지난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 2조 9031억 원, 영업이익 26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46%가량 증가했다. 특히 산업재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산업재 부문은 지난 9개월간 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책임진 셈이다.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석탄 개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제품 판매가격이 작년보다 40%가량 상승한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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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엔텍의 선전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GS엔텍은 GS글로벌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킨 주범으로도 꼽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GS글로벌의 총차입금은 5305억 원이다. 2016년 말 4470억 원보다 835억 원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34%에서 41%로 7%포인트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이자가 높은 단기차입금이 증가한 결과다. GS글로벌의 지난 9월 말 단기차입금은 4439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690억 원가량 늘었다. 전체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4%에 달한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이 비슷한 수준에 머물면서 순차입금도 4000억 원에서 4590억 원으로 증가했다. 과도한 차입금으로 GS글로벌은 매해 200억 원 안팎의 이자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GS글로벌의 재무부담을 가중시킨 건 GS엔텍이다. GS글로벌은 2010년 GS엔텍을 약 706억 원에 사들인 이후 최근까지 2000억~3000억 원 가량을 쏟아부었다. 인수 이듬해인 2011년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총 650억 원을 지원했고 지난해는 1000억 원을 투입했다.

이외에 GS엔텍 상환우선주(CPS)를 보유한 FI 3곳 모두가 최근 1년간 잇따라 풋백옵션을 행사하면서 해당 주식을 인수하는 데 1000억 원 이상을 지출했다. GS글로벌은 GS엔텍이 2016년 말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투자원금에 연복리 7%를 더한 금액으로 매도 청구가 가능하도록 FI와 계약을 맺었다. GS엔텍이 2015년까지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자 FI들이 발을 뺐고, GS글로벌은 이를 책임지기 위해 보유현금 소진은 물론 지난 4월 처음으로 400억 원의 사모채도 발행했다.

GS엔텍이 자생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GS글로벌의 재무 부담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그간의 부진으로 GS엔텍의 결손금은 지난 9뭘 말 기준 650억 원에 달한다. 신규 수주 확보에 따른 현금 유입 구조가 안착되지 않으면 GS글로벌의 추가 자금 수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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