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 키워드 '발탁승진' 퇴색 발탁 승진 2014년 50명에서 15명으로 뚝…안정 인사 기조
김성미 기자공개 2017-11-20 10:21:51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7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성과주의는 삼성의 인사 원칙이다. 성과를 내면 나이, 성별, 출신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승진하는 회사다. 이에 발탁승진은 삼성의 인사 키워드 중 하나였다. 발탁승진은 승진연한에 앞서 1년에서 3년 조기에 승진 발령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 삼성전자 임원 인사에선 발탁승진이 크게 줄었다. 승진잔치는 누렸지만 발탁승진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16일 2018년 임원 인사를 통해 221명을 승진시킨 가운데 이 중 15명을 발탁승진 시켰다. 전체 승진자 중 발탁 승진자 비중은 약 7%로, 사상 최대 발탁 승진자를 내놓은 2014년(22%)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승진자 중 발탁 승진자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올해뿐만 아니라 이미 2014년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2013년 말에 단행한 2014년 임원 인사에서 사상 최대인 50명의 발탁 승진자를 배출한 이후 2015년 31명(19%), 2016년 24명(8%)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2017년 인사는 진행되지 못했다. 대신 올해 5월 최소한의 2017년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발탁승진 비중은 8명(8%)를 기록했다.
발탁승진은 삼성의 인사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철저하게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인사를 단행하다보니 최소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발탁 승진하는 경우가 있다. 성과를 기준으로 삼다보니 나이, 경력, 외부출신 등의 영향이 없어 초고속 승진이 가능했다.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하면서 깜짝 인사로 불리는 발탁 인사도 보수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15명의 발탁 승진자 중 부품(DS)부문에서 12명이 나왔다.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덕분이다.
스마트폰, 생활가전, TV 등 세트부문에서는 겨우 3명의 발탁 승진자가 배출됐다. 세트부문만 놓고 보면 2014년 갤럭시 신화로 35명이 발탁승진한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캐시카우가 스마트폰에서 반도체로 넘어간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조직쇄신을 위한 세대교체에 중점을 두고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인사를 보면 대내외적인 상황에 파격인사는 없는 모습"이라며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두면 발탁인사에도 보수적인 기조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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