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차익 2100배…화수분 삼성생명 주식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삼성그룹]④장부가 6억, 시세는 1.2조…주식부자 문화재단
김일문 기자공개 2017-12-07 08:25:23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0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문화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4.68%의 장부가격 대비 시장가격 차이가 무려 210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매년 가장 많은 배당을 안겨주는 현금 창고인 동시에 1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자산으로 삼성문화재단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삼성문화재단이 보유한 주식은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그룹내 전자 계열사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를 포함해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까지 총 6개에 달한다. 국세청 공시 현황에 명시된 이들 계열사 지분의 장부가액은 657억 원 규모다. 하지만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려 30배나 높은 1조 9715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흥미로운 지분은 삼성생명 주식이다. 공시 자료에 명시된 삼성생명 장부가격은 주당 62원. 하지만 증시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13만 원 이상이다. 보유중인 지분 936만주를 대입한 장부가격은 5억 8400만 원에 불과한 반면 시가로는 1조 2261억 원에 달한다. 평가차익만 2100배를 크게 웃도는 셈이다.
삼성문화재단의 삼성생명 주식은 출연(10만주)과 유상취득(30만주), 기타(896만주)의 방식으로 삼성문화재단 소유가 됐다. 정확한 출연 시기와 취득 경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상장이 되기 훨씬 이전 액면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삼성문화재단에 흘러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출연이나 기타 항목으로 구분된 주식은 무상으로 증여된 주식으로 보인다. 유상취득 30만주에 대해선 5억8000만원으로 장부가가 기재돼 있다. 액면가 500원 대비 4배수 가량으로 주식을 매입했다. 나머지 906만주는 무상으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문화재단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의 평가가치도 상당하다. 대부분 장부가액 보다 10배 정도 높은 수준으로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주사격인 삼성물산 지분가치는 장부가 13억원에 잡혀 있지만 실제 거래가격은 1584억원에 달한다. 장부가 대비 무려 13배에 달한다.
삼성SDI는 장부가 92억원 대비 10배에 가까운 871억원에, 삼성화재는 381억원 대비 10배가 넘는 3925억원의 시가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 지분은3만7615주 규모인데 1000억원에 달하는 가치다.
삼성증권은 삼성문화재단 보유 주식 가운데 장부가와의 편차가 가장 적었다. 삼성증권의 장부가는 44억 원(주당 2만 2850원)이었으나 시가는 74억 원(15일 종가 3만 7750원)으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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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문화재단이 보유한 주식은 삼성의 지배구조 면에서 유의미한 숫자를 보인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의 경우 3~4% 남짓한 지분으로 외부 경영권 분쟁으로부터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이와 더불어 삼성문화재단의 자산을 증식시켜주고 배당을 통해 적자사업을 보전받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한편 또 다른 주요 재단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생명 지분 2.18%와 삼성물산 지분 1.05%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주식 가치도 8000억 원을 웃돈다. 다만 장부가액과 시가의 편차는 크지 않다.
삼성생명 주식의 경우 이병철 선대 회장의 일가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출연받아 현재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삼성생명 지분 장부가액은 5만 3000원 정도. 이를 시가(13만 1000원)로 환산하면 5711억 원 정도다. 여기에 삼성물산 지분 시가 2770억 원을 합치면 전체 지분 가치는 8481억 원 수준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작년 3월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주식 200만 주를 주당 15만 3100원에 인수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SDI에 신규 순환출자 고리가 생겼고, 이를 해소하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이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SDI의 삼성물산 구주 일부를 각각 인수했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인수한 삼성물산 주가가 떨어지면서 결과적으로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삼성물산 지분 평가액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삼성복지재단도 주요 계열사 지분을 상당량 보유중이다. 삼성화재(0.35%)와 삼성SDI(0.24%), 삼성물산(0.04%), 삼성전자(0.06%)의 장부가격은 144억 원 수준인데 반해 시가로는 3424억 원을 기록해 23배에 달하는 편차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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