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LG화학 늘고 LG전자 줄고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LG그룹]③생활건강·유플러스·CNS 출연 동참, '실적 영향' 기여도 편차
길진홍 기자공개 2017-11-30 08:06:55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5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공익재단의 자금줄인 기부금은 계열사별로 규모에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등이 적극적인 재단 출연을 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규모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어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의 계열사가 해마다 빠지지 않고 기부금을 출연했다. 간헐적인 범 LG가(家) 구성원들의 사재 출연도 눈에 띄었다.LG그룹 5개 공익재단은 지난해 기부금으로 280억 원을 받았다. 계열사와 총수일가 출연으로 채워졌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11% 줄어든 줄어 든 수치다. 다만 2015년의 경우 범 LG가의 대규모 사재출연이 포함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순수 계열사 기부금이 늘었다.
|
업체별로는 LG화학이 89억 4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LG디스플레이 61억 3000만 원, LG생활건강 36억 4176만 원, LG유플러스 24억 2000만 원, LG전자 16억 7277만 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가 재단 기부금의 31.8%, 21.8%를 각각 차지했다. 그룹 재단 출연금의 절반 이상을 두 계열사가 감당한 셈이다.
반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출연금이 16억 7277만 원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재단별 출연금은 LG연암문화재단 4억 1000만 원, LG연암학원 2억 4277만 원, LG복지재단 5000만 원, LG상남언론재단 3000만 원, LG상록재단 9억 4000만 원 등이다. 그룹 주력사인데도 불구하고 출연금이 전체 6%에 머물렀다.
|
전년과 비교하면 기부금이 약 75% 감소했다. 2014년과 2015년 그룹 재단에 각각 66억 원을 출연하면서 계열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단기간에 기부금이 급감하면서 LG화학에 자리를 내줬다.
LG전자의 그룹 재단 기부금 감소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 개별 기준 순손실이 2764억 원에 달했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1544억 원, 355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손실이 지속된 가운데 그룹 재단 기부 기조가 보수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의 경우 업황 호황으로 2016년 1조 379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도 2016년까지 3년 연속 연간 1조 원 가까운 순이익을 거뒀다.
LG화학의 적극적인 재단 출연은 태생적인 배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은 LG화학의 전신인 ‘락희화학' 시절 주식 등 사재를 털어 그룹 최초 공익재단인 LG연암문화재단을 설립했다. LG연암문화재단은 이를 자산으로 LG연암학원을 설립했다. 이후 럭키는 LG복지재단 설립에 직접 자금을 출연했다.
LG연암학원이 소유한 ㈜LG 지분은 당시 출연 받은 락희화학 주식에 뿌리를 둔다. LG화학은 분할과 계열분리를 통해 지금은 의미가 퇴색했으나 그룹 모태로서 공익재단의 화수분 역할을 해왔다.
한편 범 LG가인 조원희 레드캡투어 회장이 2015년 LG상록재단에 100억 원을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그 해 LG그룹 5개 공익재단 기부금의 32%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부했다. 조 회장은 구인회 회장의 조카인 고 구자헌 회장의 부인이다. 당시 LG상사 지분을 구 씨 일가에게 매각하면서 일부를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계열사 가운데서는 동물용 사료업체인 카길애그리퓨리나가 해마다 LG그룹 재단 기부대열에 동참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