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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통' 허인 국민은행장,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취임식 전후 장기우수고객 만남…PG체계 중심 지점운영

원충희 기자공개 2017-11-22 10:00:08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1일 13: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의도 본점에서 21일 열린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허인 국민은행장(사진)은 부리나케 엘리베이터로 뛰어갔다. 장기거래기업 방문스케줄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취임식 전에는 개인우수고객들을, 취임식 후에는 법인고객들을 만나느라 분주하다. '영업통'답게 고객부터 먼저 챙기는 모습이다.

모든 은행이 그렇듯 국민은행도 행장이 새로 취임할 때마다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이 개인별로 다르다. 혹자는 금융당국, 혹자는 언론사를 찾아가기도 한다. 허 행장의 경우 고객부터 먼저 찾아다니며 만남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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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취임식 후 여의도영업부 방문해 고객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허인 행장

옛 장기신용은행 출신인 허 행장은 원래 '전략통'으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때 전산통합추진 태스크포스(TF)의 기업금융부문 팀장, 2003년엔 국민은행의 기업금융 전략을 짜는 TF를 주도했다.

그러다 국민은행 동부기업금융지점장, 삼성타운기업금융지점장, 여신심사본부 상무 등을 거치면서 영업력도 인정받았다. 지난 2015년 은행 영업을 총괄하는 영업그룹 대표(부행장)로 승진한 것도 이 덕분이다.

허 행장이 부행장 시절 주도한 업무는 영업점 체제 개편이다. 전국 1000여개가 넘는 영업점을 고객의 실제 생활권에 기반을 둔 148개 공동영업권(Partnership Group·PG)으로 단순화했다. PG는 7개 정도의 영업점을 한데 묶은 소규모 지역영업본부다. 최근 경찰공무원 전용 '무궁화 대출' 사업권을 따낸 것도 그의 성과다.

허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KB국민은행은 고객에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고객이 제일 먼저 찾아오시는 은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핵심성과지표(KPI)를 포함한 은행의 모든 제도 및 프로세스를 고객지향적 영업활동에 맞춰 과감하고 신속하게 고치고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KB-Wise근무제, 영업점 방문 예약서비스, 디지털창구운영 등과 같이 영업점 운영모델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KB의 디지털뱅크는 접근성, 편의성, 보안, 디자인 등은 물론 고객이 쉽게 다가설 수 있고 가장 많이 찾아올 수 있는 디지털뱅크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 행장은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고객중심경영 문화가 꾸준히 지속되도록 징검다리 역할 하겠다"는 말을 강조했다. 특히 그가 부행장 시절 구축한 PG 영업체계를 더욱 강화해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허 행장은 "내년이면 PG 영업체계가 3년차로 접어드는데 그동안 기반이 잡히고 시행착오도 보완한 만큼 제대로 작동될 것"이라며 "디지털로 전환됨에 따라 대면채널의 필요성이 줄고 있긴 하나 지점과 비대면 채널은 상호보완적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디지털 충격이 급격하게 오지 않게 PG단위로 좀 더 유연하게 지점을 운영할 것"이라며 "1000여개가 넘은 지점이 같은 영업을, 지역만 달리 하는 형태에서 어떤 금융수요(고객형태)가 많은가를 중점적으로 보고 특화하겠다"고 강조했다.

2014년 KB사태 이후 수년째 공석인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 자리에 대해선 "상시적인 내부통제가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상임감사 꼭 있어야 한다"며 "역량을 가진 분 모시기 위해 노력 중이라 좀 더 시간 지나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인사와 희망퇴직과 관련한 질문에는 "희망퇴직은 임금피크 도달하는 직원에게 선택권 주는 것"이라며 "상시적인 희망퇴직은 계속 되겠지만 대규모의 희망퇴직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임원인사를 앞당겨 할 생각은 없고 12월 말 정기인사 때 은행과 지주의 인사가 맞물려 이뤄질 것"이라며 "지주와 은행 겸직임원들은 윤종규 회장과 협의하면서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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