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전실 전략팀 美실리콘밸리에서 '부활' 손영권 사장, 신사업 발굴·사업 실행 전략 등 역할 확대
김성미 기자공개 2017-11-23 07:00: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2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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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삼성전자는 정기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통해 손영권 사장에게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 관련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BD'란 용어를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손영권 사장은 기존 부품(DS)부문을 포함 소비자가전(CE)부문, IIT·모바일(IM)부문의 BD 과제 등을 적극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D과제는 신사업 발굴 및 사업화 업무를 뜻한다. SSIC는 종전에도 신사업을 발굴하는 업무를 해 왔다. 종전까진 미전실이 신사업 전략을 짜면 SSIC나 삼성전자 주요 부문이 이를 발굴하는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미전실 전략팀은 SSIC 및 각 부문과 업무 분장을 하고 조율해왔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달라진 점은 SSIC가 각 부문과 BD과제를 '적극 협의한다'는 점이다. DS, CE, IM부문 등에 앞서 전략을 짜고 사업을 발굴, 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SSIC는 그동안 DS부문 산하에 있었지만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전사 조직으로 분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DS는 물론 IM부문, CE부문 등을 총괄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그동안 센터장을 맡고 있던 손 사장이 그대로 SSIC를 이끌기로 했다.
사실상 삼성 미전실 해체로 사라진 그룹의 전략 기능이 SSIC로 넘어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미전실 전략팀은 계열사 간 중복사업 조정, 자원 배분, 미래사업 기획뿐만 아니라 계열사 재무, 자금, 투자계획 임원 인사까지 총괄하는 핵심 조직이었다.
과거 미전실 전략팀은 전략1팀과 전략2팀으로 나뉘어 있었다. 김종중 전 사장이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를, 부윤경 전 부사장이 전자·금융 계열사를 제외한 삼성물산, 삼성중공업과 화학 계열사 등을 맡아왔다. 지난 3월 미전실 해체로 전략팀은 모두 사라진 상태다.
2012년 설립된 SSIC는 이미 삼성의 큰 그림을 구상하는 전략 기지로 육성해 왔다. 종전 미전실 전략팀 임직원들이 SSIC로 옮긴 것은 아니지만 SSIC의 역할 강화로 사실상 전략팀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사업 전략은 미국에서 짜고 한국에선 이를 실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가 세트 연구 개발 조직을 통합한 것도 일맥상통한다. 세트 부문의 선행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DMC연구소와 IM부문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리서치'로 확대 재편했다. 각 사업부별로 흩어져 있던 AI 관련 인력도 삼성 리서치 산하 AI센터로 통합시켰다.
SSIC는 글로벌 전장기업 하만 인수를 주도했으며 비브랩스나 루프페이, 스마트싱스 등 주요 전략 M&A를 진두지휘했다. 비브랩스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AI 비서인 빅스비에 기초 기술을 제공했고 루프페이는 삼성페이의 원천 기술을 제공한 곳이다. SSIC가 주도한 M&A가 삼성전자 주요 제품의 핵심 기술로 채택된 셈이다.
한편 손영권 사장이 하만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만큼 하만과 삼성전자가 사업 시너지를 내는데 손 사장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재용 시대를 이끌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하만 인수를 성사하는 등 삼성에 필요한 신기술과 신사업을 확보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초대 인텔코리아 사장, 퀀텀 아시아태평양 지사장, 오크테크놀로지 CEO, 하이닉스반도체 사외이사 등을 지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SSIC는 신사업 발굴 및 전략 등에 집중했다면 이제 실제 사업화를 위한 부서 간 조율 등의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며 "미래전략실의 전략팀이 담당해온 사업 실행 전략 등도 SSIC가 담당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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