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CE부문장, 무거워진 어깨 [삼성리더십 어디로]생활가전사업부장 겸직…디바이스 간 구분 벽 허물어
김성미 기자공개 2017-11-02 18:05:59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2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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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CE부문장(사장)은 2일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를 통해 서병삼 부사장이 맡던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직하게 됐다. 아울러 이번에 신설된 세트부문 연구소인 삼성리서치장도 맡게 되면서 김현석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1992년 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으로 입사한 김현석 사장은 20년 이상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 몸담아온 가운데 지난달 31일 부문장 인사를 통해 CE부문장으로 올라서게 됐다. 그동안 TV 사업에만 매진한 김 사장이 TV, 생활가전, 의료기기까지 맡게 된 것이다. 여기에 이날 사장단 인사를 통해 생활가전사업부장도 겸직하게 된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가 사물 인공지능 시대를 주창하며 제품 간 벽을 허무는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제품을 IoT와 AI로 연결하는데 온 힘을 쏟기로 목표를 세움에 따라 더 이상 개별 디바이스는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TV에 IoT 기능을 넣은데 이어 TV 전 모델로 확대하고 있는 만큼 TV를 넘어 가전제품에도 IoT 기능을 넣겠다는 것이다. AI도 마찬가지다. AI 음성비서 빅스비를 TV는 물론 가전제품에도 탑재할 예정이다. 결국 TV사업부에서 이 같은 경험을 갖고 있는 김현석 사장이 CE부문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게 된 것이다.
세트부문 연구소인 삼성리서치의 수장을 김현석 사장이 맡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트부문 선행연구를 담당하던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리서치로 재편했다. 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이원화됐던 연구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미래 융복합 기술에 대한 시너지를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리서치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AI, IoT, 보안 등을 중점 개발할 예정이다. 결국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품 간 연결이 중요한 만큼 김현석 사장을 필두로 삼성리서치는 사물 인공지능 시대를 여는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석 사장이 CE부문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공석이 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자리에는 한종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올랐다. 인하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한종희 사장(55)은 줄곧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에서 근무했다. 상품개발팀장, 개발실장 등을 거치며 2013년 말 정기 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11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위상을 지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김현석 사장이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직함에 따라 서병삼 부사장은 약 2년 만에 생활가전사업부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날 인사는 사장단 인사만 발표됨에 따라 다음 주 임원인사 때 서 부사장의 보직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가전사업부가 올해 실적 악화로 인해 서 부사장이 문책성 인사로 물러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생활가전사업부는 올해 450억 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돼 전년보다 78%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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