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판매 나선 '은행'…최대 수요처 부상 우리은행 가장 적극적…신한·국민은행 본격 판매 돌입 준비
최은진 기자공개 2017-11-28 11:46:52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3일 11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펀드 시장의 큰 손인 시중은행이 헤지펀드 판매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신한·KB국민은행 등으로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헤지펀드 시장의 주요 판매창구 역할을 하던 삼성증권에서 은행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분위기다.23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판매한 사모펀드 잔고는 11월 현재 총 21억 33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말과 비교해 3조 3923억 원, 1년 전 보다는 5조 원이 늘었다. 보통 시중은행이 한해동안 판매한 사모펀드 잔고가 약 1조~2조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성과가 특히 두드러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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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적극적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의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4조 9801억 원, 전년 말과 비교해 1조 7776억 원 증가했다. 전체 은행 중 사모펀드 판매 잔고가 가장 많은 것은 물론 올해 증가분도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사모펀드 대부분은 헤지펀드다. 특히 교보증권이 내놓은 채권형 상품인 '레포펀드'로만 6개월 사이 약 1조 2000억 원을 끌어 모았다. 초고액자산가와 법인고객들에게 예적금 대용 상품으로 마케팅하며 자금을 유치했다.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헤지펀드 판매 경쟁에 가세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미 신한은행은 신한PWM을 중심으로 DS·안다·트리니티운용 등에서 내놓은 주식형 헤지펀드를 판매했다. 주식시장 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도였으나 큰 자금을 끌어모으지는 못했다. 조만간 계열사 신한금융투자에서 채권형 헤지펀드가 출시되면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민은행 역시 헤지펀드 라인업을 갖추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영증권, 교보증권과 계약을 맺고 헤지펀드 판매를 앞두고 있다. 전사적으로 판매에 나서기 위한 지점 교육도 진행 중이다. 공모펀드 중심의 자산관리 영업을 사모펀드로 점차 이동시켜 균형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헤지펀드 시장의 주도권이 삼성증권에서 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근까지 전체 금융사 중 리테일 창구에서 헤지펀드를 가장 활발하게 판매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지난 2012년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조성 후 계열사인 삼성운용의 상품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판매에 나서며 판매잔고를 3조 원으로 늘렸다. 초고액자산가 기반이 경쟁 증권사 대비 탄탄했던만큼 시장 주도권을 어렵지 않게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들어 헤지펀드 판매를 시작한 우리은행이 단 몇달만에 1조 원 이상을 팔아 치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의 판매력이 증권사는 대적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막강한 리테일 고객층을 보유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까지 가세하게 되면 시장 주도권은 은행으로 넘어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운용업계는 은행권 고객들을 겨냥한 상품 기획에 돌입했다.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헤지펀드 판매사 중 최강이었으나 은행권에서 헤지펀드로 눈을 돌리면서 주도권이 이동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며 "은행권 고객을 겨냥한 상품을 검토하는 등 내년에는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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