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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주가 하락, 재단 자산도 급감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GS그룹]②출연 주식 비중 낮아져…칼텍스재단, 예울마루 건립에 1000억 투입

강철 기자공개 2017-11-29 08:42:57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3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은 국내 7위의 대기업집단이다. 그러나 자산총액 기준 상위 20개 공익법인 명단에 남촌재단, GS칼텍스재단은 없다. 대림산업, 녹십자, 태광산업 등 재계 순위가 GS보다 한참 밑인 그룹이 10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재단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GS건설, GS칼텍스 등은 2006년부터 남촌재단, GS칼텍스재단에 매년 수백억 원을 출연했다. 그럼에도 두 재단의 2016년 말 기준 자산총액은 400억 원을 하회한다. 남촌재단은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GS건설 주식가치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GS칼텍스재단은 출연금을 대부분 예울마루 조성에 투입했다.

◇10년새 GS건설 주가 급락…주식 비중 64%→38%

허창수 회장은 2006년부터 매년 남촌재단에 사재를 출연하고 있다. 납부는 사실상 GS건설 주식으로만 이뤄졌다. 허 회장 소유의 GS건설 주식 75만 6160주(지분율 1.05%)가 재단으로 넘어갔다. 현금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1600만 원을 출연한 게 전부다.

이전 시점의 주가를 기준으로 허 회장이 넘긴 GS건설 주식 가치는 약 450억 원이다. 지난 10년간 GS건설이 현금과 예·적금 형태로 재단에 기부한 자금은 250억~300억 원이다. 허 회장과 GS건설의 순수 출연금만 700억~750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남촌재단은 연 평균 20억~30억 원을 지출하고 있다. 상당 규모의 자금이 의료, 교육 관련 공익사업에 쓰인다. 출연금, 운영수입금, 이월금 등 연간 자금 유입 규모는 30억~40억 원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지출이 수입보다 많은 적은 없었다.

전체 출연금, 지출 추이 등을 감안할 때 재단의 자산 규모는 500억~550억 원이 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은 388억 원이다. 허 회장이 지난달 출연한 51억 원을 합쳐도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이는 GS건설 주가의 급락과 무관치 않다. 남촌재단 설립 당시 GS건설의 주가는 주당 17만~18만 원이었다. 글로벌 금융 위기를 거치며 등락폭이 커졌으나 2012년 초까지는 10만 원 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대규모 손실 이슈가 불거진 2013년을 기점으로 끝없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2016년 초에는 2만 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금의 2만 6000원은 10년 전 대비 7분의 1 수준이다.

재단이 현재 보유한 GS건설 주식 75만 6160주의 가치는 약 197억 원이다. 이는 23만 주를 가지고 있던 2010년의 269억 원보다 낮다. 전체 자산에서 GS건설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졌다. 2010년 64.1%였던 비중은 2016년 38.4%로 떨어졌다.

만약 주가가 10만 원 선을 유지했다면 재단의 전체 자산은 800억 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800억 원은 국내 공익법인 자산 규모 기준으로 16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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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015년은 사재 출연 없었음.

◇예울마루 건립에 1000억 집행…잔여 자산 장도 프로젝트에 투입

GS칼텍스는 △전남 여수시와의 상생 강화 △전문적인 사회공헌 활동 추진을 목적으로 2006년 8월 GS칼텍스재단을 설립했다. GS칼텍스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00억 원을 출연해 문화·예술 분야를 중점 육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공익 사업의 핵심은 전문 문화·예술 공간인 예울마루(yeulmaru)다. GS칼텍스는 예울마루 공정 진행에 맞춰 2006년~2010년 500억 원, 2011년 300억 원, 2012년 260억 원 등 약 1000억 원을 GS칼텍스재단에 출연했다.

GS칼텍스재단은 여수 세계 박람회를 앞두고 예울마루 시설 공사를 본격 시작한 2010년~2012년 사이에 예산 집행을 집중했다. 이 기간에만 약 900억 원이 투입됐다. 예울마루 건립 후에는 여수 지역 문화·예술단체 후원, 문화유산 보존 등의 공익 사업을 중심으로 연간 30억~40억 원을 지출했다. 이에 맞춰 GS칼텍스의 출연 규모도 2013년 100억 원, 2015년 40억 원으로 줄었다.

GS칼텍스는 2016년 예울마루 2단계 공사인 장도 개발 사업에 맞춰 재단 기부금을 190억 원으로 늘렸다. 재단은 이 자금을 기반으로 지난해 약 50억 원을 장도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장도는 상설 전시장, 다도해공원, 산책로 등이 들어선 예술의 섬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완공 예정 시점은 2018년 말이다.

지난해 말 기준 GS칼텍스재단의 자산총액은 342억 원이다. GS칼텍스가 지금까지 출연한 1390억 원과 재단을 운영하며 발생한 기타 수익 등을 감안할 때 1100억 원 이상이 예울마루 건립에 쓰였다고 볼 수 있다.

'예울마루 공사 진행→GS칼텍스의 출연→재단의 자금 집행'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할 때 GS칼텍스재단의 자산 규모가 상위 20개 공익법인 명단에 오를 정도로 커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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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예울마루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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