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정몽근 사재출연 '늦깎이 출발'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현대백화점그룹]①설립 11년차 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 아동복지에 방점
김기정 기자공개 2017-11-30 08:11:07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4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비교적 늦게 재단을 설립했다. 올해 11년차를 맞은 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은 그룹 공헌사업을 모두 총괄한다. 정지선 회장, 정몽근 명예회장 등이 사재를 출연한 이 재단은 아동복지에 집중해 자금을 집행하고 있다.현대백화점그룹의 유일한 공익재단인 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은 2006년 설립됐다. 1970년대부터 재단을 세운 다른 그룹보다 출발이 늦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999년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재단이 비교적 늦게 설립된 배경이기도 하다.
재단이 사회공헌의 첫 시작은 아니었다. 20~30년 이전부터 자선바자회, 수재민 돕기 등 공익사업을 펼쳤다. 재단은 각 계열사마다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이 같은 활동을 체계화했다.
정지선 회장(58억 원), 고(故) 송정윤 전 현대백화점 전무(21억 원), 정몽근 명예회장(20억 원), 현대쇼핑(20억 원), 현대홈쇼핑(5억 원) 등이 124억 원을 재단 설립에 투입했다. 이사장은 정 회장이 맡고 있다.
재단이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HCN·현대H&S 등 여러 계열사와 복지사업을 협력하고 이들 계열사는 재단에 사업비를 후원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각 계열사들은 그 특성에 맞는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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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대백화점의 '사회책임경영백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5년 간 537억 원의 기부금을 썼다. 이중 재단에서 나온 자금은 70억 원이다. 연평균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1.25%다.
재단의 사업영역은 △아동복지사업 △한부모 가정지원사업 △장애인 복지사업 △저소득층 지원사업 △기타 봉사활동 지원사업 등이다. 이중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문은 아동복지사업이다. 지난해 결연아동 및 공부방 정기 후원, 청각장애 아동 및 난치표 환아 의료비 지원 등 여러 사업을 전개했다.
자금도 아동복지에 가장 많은 자금을 쓰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 사업 활동에 따른 현금 유출 규모는 29억 원이다. 이중 42%에 해당하는 12억 원이 아동복지사업에 쓰였다. 전년에도 전체 지출의 53%에 해당하는 16억 원이 아동복지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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