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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배당' 통해 재원 확보…'롯데문화'만 기부금 수혜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롯데그룹]②투자자산 2770억·수익 147억,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선호

박창현 기자공개 2017-11-29 08:42:16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4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재단들은 금융상품 이자와 보유 계열사 주식 배당 수익을 통해 공익사업 재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투자에 탁월하다는 주위 평가와 달리 소속 재단들은 일절 관련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4개 공익재단의 총 투자 자산은 2770억 원으로 작년 수익률은 5%대를 기록했다. 신동빈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롯데문화재단은 유일하게 수백억 원 대 계열사 기부금을 받았다. 문화 예술 관련 지출이 많아 그룹 측에서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

롯데그룹은 롯데장학재단과 롯데복지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 롯데문화재단 등 총 4개 공익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재단 사업은 크게 공익사업(고유 목적 사업)과 수익사업으로 나뉜다. 통상 수익사업으로 돈을 벌어서 공익사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형태로 재단이 운영된다. 재단 수익원은 크게 △기부금과 △이자 △ 배당금 등 3개로 나뉜다. 롯데 역시 이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롯데 재단들은 작년 말 기준으로 총 2770억 원의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운영해 147억 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단순 계산 시 투자 수익률은 5%가 조금 넘는다.

롯데장학재단은 긴 역사만큼 운용 자산도 가장 크다. 한 해 운용하는 투자 자산만 1716억 원에 달한다. 먼저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대홍기획, 롯데역사 등 보유하고 있는 '매도가능증권' 가치만 780억 원이 넘는다. 안전 자산 투자 역시 활발하다. 토지주택채권과 기업은행 후순위채, KB부동산펀드 등 '만기보유증권'에도 890억 원을 투자했다.

롯데장학재단은 매도가능증권 투자를 통해 지난해 53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배당 수익 기여도는 롯데역사(15억 원), 롯데제과(13억 원), BNK금융지주(8억 원), 롯데칠성음료(7억 원) 순이었다. 만기보유증권 투자의 반대 급부는 이자 수익이다. 작년 이자 수익은 34억 원이었다. 유가증권처분이익도 17억 원이 발생했다. 반면 또 다른 수익원인 기부금은 150만 원에 불과했다.

롯데복지재단과 롯데삼동복지재단 역시 비슷한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롯데복지재단은 투자 자산에 264억 원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10억 원은 단기 신탁 예금에 넣어서 1.3%의 이자를 받고 있다. 나머지는 대부분 만기보유증권이다. 경남은행 신본자본증권과 기업은행 조건부채권, 산금 후순위채 등이 투자 리스트에 올라있다. 예금과 채권 투자로 벌어들이는 이자 수익은 연간 10억 원 수준이다.

롯데삼동복지재단은 롯데장학재단에 이어 두 번째로 투자 규모가 크다. 연간 운용 투자 자산만 590억 원에 육박한다. 이 중 롯데쇼핑 주식(0.15%, 4만 7888주)이 170억 원을 차지한다. 나머지 106억 원을 정기 예금(이자율 1.68%)에, 303억 원을 채권 등 만기보유증권에 투자했다. 롯데쇼핑 배당금과 예금·채권 이자금을 합쳐 작년에 16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롯데문화재단은 앞선 3개 재단과 수익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롯데문화재단의 최대 수익원은 계열사 기부금이다. 지난해 기부금 수익만 170억 원이 넘었다. 롯데케미칼이 가장 많은 45억 원을 기부했고, 롯데쇼핑(30억 원)과 호텔롯데(25억)과 그 뒤를 이었다. 롯데문화재단은 잠실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롯데콘서트홀을 운영하고 있다. 임차료(98억 원)와 출연료(88억 원) 등 관련 사업 지출 규모가 워낙 큰 탓에 계열사들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자산 규모는 4개 재단 중 가장 적은 200억 원 수준이다. 이중 100억 원은 이자율 1.66%의 정기예금이고, 나머지 100억 원은 롯데케미칼과 롯데상사, 롯데정보통신 등 계열사 주식 투자액이다. 투자 활동을 통해서는 지난해 1393만 원의 이자 수익과 5525만 원의 배당 수익을 올렸다. 직접 공연장 대관 사업도 하면서 13억 원의 운영 수익도 받았다.

투자 자산 대비 수익률은 7%로 롯데 재단 중 가장 높다. 다만 필요 경비만 200억 원이 넘는 탓에 롯데 재단 가운데 유일하게 22억 원 적자를 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문화재단 사업 특성상 콘서트홀 임대 유지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며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계열사 기부를 받아서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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