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팀 임원 11명 중 4명 승진…비결은? [삼성 인사 막전막후]수익성 10년比 5배 개선…노트7 단종 위기에 재무관리 힘 돋보여
김성미 기자공개 2017-11-27 07:32:16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4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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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수익성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매출이 두 배 뛰는 동안 영업이익은 5배 뛰었다. 시장 가격의 변동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비용과 이익 관리에 재경팀의 역할이 탁월했다는 점을 방증한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당시 재경팀의 역할은 빛을 발했다. 단 1분기 만에 손실을 모두 털어내고 다음 분기부터 턴어라운드를 보였다. 발빠른 초기 대응에 더해 경이로운 수준의 비용 관리를 했다는 후문이다. 그에 대한 '신상'이 이번 인사에서 반영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재경팀은 지난 16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4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재경팀의 최진원 전무, 이왕익 전무가 부사장으로, 김상규 상무, 김동욱 상무가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재경팀 전체 임원(11명) 중 36%가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수익성 지표는 놀라운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처음으로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을 돌파했으나 올해 매출 250조 원, 영업이익 55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0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매출은 2.5배 영업이익은 5.5배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하다 보니 각국의 경제 흐름, 산업의 변화, 시장의 경쟁으로 실적 부침이 클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꾸준한 경영 효율화와 체질 개선을 통해 매출 성장보다 몇배 많은 수익성 개선 효과를 냈다. 관리의 삼성이라는 말도 재경팀의 철저한 재무관리 능력에서 나온 말이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서 재경팀의 능력은 빛을 발했다. 배터리 발화로 인한 제품 리콜, 생산 및 판매 중단이라는 일련의 사태로 인해 자칫 IT모바일(IM)부문 적자 전환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8월 제품 출시 후 두 달 만인 10월 단종을 결정함에 따라 하반기 실적 급락이 예고됐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지난해 3분기에 1000억 원의 이익을 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분기인 4분기엔 2조 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는 전년 동기대비 96% 감소했지만 4분기는 12% 증가했다. 문제가 발생한 당 분기에 모든 손실을 반영해 털고 다음 분기부터는 최소한의 영향만 있도록 처리한 것이다.
당시 업계는 삼성전자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판매 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 수백개의 협력사 부품 보상으로 인한 비용 등 처리 프로세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상 최악의 사건을 단기간에 대응하면서 삼성전자의 위기대처 능력을 대내외에 알렸다. 그 후광이 이번 재경팀 인사에 반영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재경팀 부사장은 1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기존의 남궁범 부사장에, 최진원 부사장, 이왕익 부사장이 추가됐다. 승진한 두 부사장 모두 지난 2월 해체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 소속이다. 미전실 전략팀에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계열사의 재무, 자금, 투자계획 등을 짜온 베테랑들이다. 앞으로 삼성전자 재경팀의 영향과 무게 중심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으로 워낙 실적이 좋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만으로는 재경팀의 능력이 돋보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전략 스마트폰 단종이라는 사태에도 적자를 면했을 뿐만 아니라 단 한 분기에 모든 손실을 처리하는 것을 보면서 삼성의 재무관리의 힘이 재조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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