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못추는 YG플러스…빅뱅도 '울상' [Company Watch]지드래곤·태양, RCPS 23억 투자…주가 하락 '전환 이익 無'
박창현 기자공개 2017-11-28 08:41: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7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 대표 아티스트인 빅뱅 '지드래곤'과 '태양'이 YG플러스에 수 십억원을 투자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YG플러스는 화장품과 골프, 외식 프랜차이즈 등 신사업 투자를 주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주가 또한 2014년 YG엔터 자회사 편입 이후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YG플러스 성장성을 믿고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과 태양(동영배)은 최소 수익만 보장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YG엔터는 2014년 인수한 YG플러스를 발판 삼아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화장품과 골프, 모델 매니지먼트, 외식 프랜차이즈, 금융투자업 등 투자 영역도 다양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YG플러스가 신사업 신설법인들에 투입한 금액만 666억 원에 달한다. 골프·스포츠 매니지먼트 전문 자회사인 'YG스포츠'에 가장 많은 210억 원을 투입했다. 화장품 자회사인 '코드코스메 인터내셔널'과 금융투자 자회사 'YG인베스트먼트'에도 각각 158억 원, 103억 원의 자본금을 출자했다.
대규모 투자에 불구하고 실적은 신통치 않다. 초기 사업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적자 사업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도 3분기까지 533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익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누적 영업적자만 36억 원이 넘는다.
'코드코스메 인터내셔널'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소속 아티스트들을 앞세워 화장품 시장에서 공격적인 스타 마케팅에 나서 있지만 여전히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누적된 적자 규모만 100억 원이 넘는다. 올해도 30억 원이 훌쩍 넘는 순손실이 발생했다.
부진한 실적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YG엔터 편입 기대감에 2015년 들어 6000원 대까지 치솟았던 YG플러스 주가는 이후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자 2000원 대로 떨어졌다.
YG플러스 주가 약세는 소속 대표 아티스트인 지드래곤과 태양에게도 악재가 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YG플러스의 주요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지드래곤과 태양은 2016년 1월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YG플러스측은 화장품 사업 진출과 사업 제휴를 위해 두 사람을 투자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드래곤은 화장품 자회사와 브랜드 광고모델 계약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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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와 태양은 각각 20억 원, 3억 원을 투입했다. RCPS 투자를 통해 '전환'과 '상환', 두 가지 선택권도 부여받았다. 먼저 해당 우선주를 2017년 1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언제든 YG플러스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전환 가격은 그 즈음 주가를 감안해 2720원으로 정했다. 이 조건에 따라 지드래곤과 태양은 각각 73만 5294주, 11만 294주의 보통주를 취득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상환 옵션이다. RCPS 발행 5년 째가 되는 2021년 1월에 투자금을 모두 되돌려 받는 선택도 가능하다. 이 때는 원금에 연복리 2%의 이자가 가산된다. 단순 계산하면 상환 선택시 두 사람은 총 25억 원 가량을 받게 된다.
지드래곤과 태양은 주가에 따라 2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전환 가격인 2720원보다 주가가 높게 형성되면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그 반대 상황이면 상환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
이 조건에 따라 두 사람은 올 1월부터 언제든 보통주 전환이 가능했다. 하지만 주가가 줄곧 전환가를 밑돌면서 전환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 싼 값에 살수 있는 주식을 굳이 웃돈을 주고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아직 전환 유예기간이 3년 더 남아있다는 점은 위안거리가 될 수 있다. 다만 현재 주가 추이가 계속 이어질 경우, 지드래곤과 태양은 '이자율 2%'라는 최소 수익밖에 거둘 수 없다. 무엇보다 시너지 창출이 기대됐던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 최대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YG플러스 투자자 측이 연이율 2%를 보고 거액을 투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시너지가 기대됐던 화장품 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주가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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