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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부동산 매물 몰려…투자는 '잰걸음' [Market Watch]IB업계, 대기업 마스터리스 물건 투자 검토…리스크 경계감 높아

임정수 기자공개 2017-12-04 07:32: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9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동유럽 주요 도시의 오피스빌딩 매물이 대체투자(AI) 시장에 속속 출현하면서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부분 장기임차(마스터리스) 계약이 맺어져 있는데다 경제 발전에 따라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실제로 투자 집행이 많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체투자 시장 글로벌 부동산 중개 업체(Broker)들이 오스트리아,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투자를 제안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매물의 대부분은 대형 통신회사 등 해당 국가의 대기업 본사가 입주해 있는 빌딩들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프랑스,독일 등 주요국 대도시 소재의 오피스 빌딩과 물류창고 등의 부동산이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의 지역적 트랜드가 남유럽을 거쳐 동유럽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미국이나 유럽 쪽 주요 오피스 빌딩으로 유동성이 몰리면서 가격 부담이 커졌다"면서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동유럽 등으로 투자 대상 자산을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은행(IB) 업계도 동유럽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투자 검토에 들어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폴란드 아마존 물류 창고를 인수한 바 있다. 최근 한 증권사는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인수 검토에 들어갔다. 현지 대형 통신회사가 입주한 건물로 10년 이상의 장기 임차 게약이 맺어져 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는 폴란드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과 물류 창고 등의 매물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폴란드는 유럽 최대의 경제 부국인 독일 인접국으로 경제가 동반 성장 추세를 보이면서 투자 관심 대상 지역으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동유럽 부동산의경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 신흥국 부동산과 같이 경제 성장 속도에 맞춰 큰 폭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 투자 집행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유럽 부동산에 대한 투자 경험이 많지 않아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 은행들이 동유럽 부동산 대출 부실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동유럽 부동산 시장이 꾸준히 회복 추세를 보일 수 있을지 확신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는 분석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동유럽 부동산 투자를 검토하다가 정치적 불안이나 환율 리스크에 대한 관리 방안이 명확하지 않아 포기했다"면서 "실제로 국내 IB업계나 금융회사의 투자 경험이 축적돼야 좀더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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