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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가전, LG는 스마트폰…상반된 AI 전략 삼성 CE 산하에 리서치 강화, LG는 MC본부장이 리서치 겸임

이경주 기자공개 2017-11-30 17:52:59

이 기사는 2017년 11월 30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조직 개편을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생활 가전을 중심으로 AI 리서치를 확대하고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를 중심으로 연구 조직을 신설했다. 상반된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진행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각각 AI관련 사업부를 신설했다. LG전자는 30일 단행한 2018년 조직개편에서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융복합사업개발센터는 AI와 IoT 등 전사 차원에서 융복합을 추진할 수 있는 분야를 통합하기 위해 신설됐다. 스마트폰과 TV, 자동차 부품 등 각 사업본부의 제품을 연결하는 사업을 도맡는다.

황정환1
주목되는 것은 센터장이다. LG전자는 융복합사업개발센터 신임 센터장으로 황정환(사진) 신임 MC사업본부장(부사장)을 겸직시켰다. MC사업본부가 AI사업을 주도하는 셈이다. 더불어 융복합사업개발센터는 CEO 직속으로 운영된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방향타를 잡고 황 부사장이 실무를 주도하는 그림이다. 신설센터지만 조직 위상은 크다.

MC사업본부는 LG전자 사업부문 가운데 시장 영향력이 가장 낮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올 3분기 기준으로 3.5%(7위)에 불과하다. 반면 세탁기(H&A사업본부)와 TV(HE사업본부)는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LG전자는 MC사업본부에 AI사업 주도권을 맡겼다. LG전자는 미래 AI플랫폼의 중심이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모습이다. 다만 낮은 영향력 때문에 LG 뿐 아니라 타사 스마트폰에서도 연동이 되는 AI사업을 구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LG전자는 AI사업을 개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자체적으로도 AI플랫폼을 두고 있지만 외부 플랫폼이 우수하면 연동시켜 기능을 극대화 시킨다. LG전자가 이달 출시한 AI스피커 '씽큐 허브(ThinQ Hub)'가 그 결과물이다. 씽큐 허브에는 LG전자 자체 AI플랫폼과 네이버의 AI플랫폼 '클로바(Clova)'가 함께 탑재돼 있다. LG전자 플랫폼은 음성인식과 가전, 스마트폰 등 기기와의 통신제어를 담당하고 클레버는 음악, 교통·지역·생활정보 등 광활한 컨텐츠를 제공한다.

MC사업본부는 그 동안 축적한 스마트폰 사용자 경험을 살려 AI사업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진행한 조직 개편을 통해 AI 사업 주도권을 CE부문에 맡겼다. 삼성전자는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세트 부문의 선행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DMC연구소와 IM부문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리서치'로 확대 재편하고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했다. 각 부문에 산재해 있던 AI인력들을 한 곳에 모았다. 또 연구소를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해 김현석 CE부문 사장이 겸직하도록 했다. CE부문이 AI사업을 총괄하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IM부문이 자체 AI플랫폼 '빅스비'를 만들고 최신 스마트폰에 도입했지만 잦은 오류 등으로 아직 시장 반응은 못 끌어 내고 있다. CE부문이 AI사업 주도권을 넘겨 받고 재도전에 나선 모습이다.

삼성전자 CE부문은 글로벌 1위인 TV를 만들고 있다. 세탁기와 냉장도도 1, 2위를 다투고 있다. 시장 영향력 면에서 스마트폰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서비스인 빅스비로 AI플랫폼 시장을 주도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해법을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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