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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브레인, 제닉 주식 손상차손 300억 인식 2016년 180억 이어 올 3Q 120억 추가···사드 후폭풍 등 실적 악화 영향

김동희 기자공개 2017-12-05 08:26:01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1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기업인 솔브레인이 2015년 9월 마스크팩 제조사 제닉을 인수했던 투자금의 절반 가량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공교롭게도 사업다각화를 위해 투자를 단행한 이후 사드 사태 등으로 제닉의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기대했던 투자성과를 거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솔브레인은 주사업인 반도체 관련 실적이 개선돼 순이익이 늘어날 수 있었지만 제닉 지분을 손실로 인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줄어들게 됐다. 다만 향후 제닉의 실적이 개선되면 손상차손 환입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솔브레인은 지난 9월 30일자로 지분 25.49%를 가지고 있는 제닉에 대해 120억 원의 손상차손을 추가로 인식했다. 솔브레인은 2015년 9월 제닉 지분을 700억 원에 매입한 이후 작년 말까지 181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총 손상차손 금액은 300억 원으로 최초 투자금액의 43%에 달한다.

사드 사태의 후폭풍으로 매출이 줄어들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른 바 '하유미팩'으로 유명한 제닉의 제품은 중국 관광객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입소문으로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해 코스닥상장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2015년말까지 매출 600억 원에, 영업이익도 30억 원 이상을 꾸준히 달성했다.

문제는 솔브레인으로 대주주가 바뀐 이후다. 2016년 상반기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하반기들어 사드사태로 한중 관계가 악화되자 제닉의 실적 역시 곤두박질쳤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더니 올해 내내 이어졌다.

실제로 올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25% 감소한 36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1억 원에서 영업손실 31억 원으로 바뀌었다.

솔브레인은 관계기업인 제닉의 투자금액을 영업외비용인 손상차손으로 인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줄어들게 됐다. 다행히 올해 영업실적이 나쁘지 않아 부담이 크지 않았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업황개선에 힘입어 올 3분기 매출 4753억 원에 영업이익 761억 원을 달성했다. 솔브레인은 당기순이익도 700억 원 이상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제닉 손상차손 등을 모두 반영해 순이익이 303억 원으로 줄었다.

솔브레인은 제닉 외에도 다른 관계기업에서 123억 원 가량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솔브레인이 제닉을 인수할 당시부터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대외관계 등 시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솔브레인의 실적이 좋아 현재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금액은 크게 부담없는 수준"이라며 "향후 제닉의 실적개선으로 주가가 높아지면 손상차손환입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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