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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질적성장 이끈 유구현…아쉬운 점유율 [여전사경영분석]'CEO 단명' 징크스 해소, 사업안정성 제고…M/S 10% 목표는 미달

원충희 기자공개 2017-12-06 12:24:19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5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구현 대표(사진)는 우리카드의 최고경영자(CEO) 단명 징크스를 끊고 출범 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CEO다. 지난 3년 동안 질적 성장을 추구하며 우리카드의 조직과 사업기반을 안정화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각종 악재에도 건전성과 고객확보에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취임당시 내세웠던 시장점유율(M/S) 10% 달성은 결국 이루지 못할 것으로 보여 아쉬운 결과로 남게 됐다. 지난 2015년 1월 취임한 유 대표의 임기는 이달 30일 종료된다.

우리카드 유구현 대표

◇재무안정성·건전성 업그레이드…출범 후 첫 연임 성공

지난 2013년 4월 우리은행으로부터 분사한 우리카드는 초기에 잦은 CEO 교체로 내부혼란이 컸다. 정현진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지만 3개월 만에 물러났고 강원 전 사장도 선임 1년여 만에 사임했다. 우리은행 인사와 맞물려 바뀌다보니 연임에 성공하는 사례가 없었다. 분사 후 카드시장 안착이 무엇보다 중요했으나 잇따른 리더십 교체는 조직을 불안케 했다.

CEO 단명 징크스를 끝내고 첫 연임에 성공한 이가 바로 유구현 대표다. 그는 두 차례 연임을 통해 3년의 임기를 채우면서 우리카드의 조직안정과 시장 안착에 기여했다. 기업어음(CP) 등 단기채 위주로 불안한 자금조달을 이어갔던 우리카드가 회사채 발행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분사 직후인 2013년 말 65.5%였던 회사채 조달비중은 유 대표 취임 후인 2015년 말 100%로 확대됐다. 우리카드의 사업기반이 안정화됐음을 자본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분사초기에 회사채 자금조달이 쉽지 않아 CP 등 단기물로 차입하는 비중이 컸다"며 "출범 3년차 정도가 되면서 사업안정화로 회사채 조달이 원활해지자 기존의 단기물을 장기채로 차환하면서 자산·부채 만기구조를 대폭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자산 연체율

이는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신용판매 위주로 자산을 늘려 재무안정성 제고를 꾀한 게 유효했다. 유 대표 취임 직후인 2015년 3월 말 5조 2000억 원였던 신용카드 자산(신용판매+카드대출)은 올해 9월 말 7조 원으로 늘어났다. 자산구성을 보면 41%였던 카드대출의 비중은 점진적으로 줄고 신용판매 비중이 증가해 60%에 이르렀다.

비용관리 차원에서 대손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연체관리에도 힘을 기울였다. 유 대표 취임 직후인 2015년 1분기 말 1.62%였던 연체율은 올 3분기 말 1.37%로 개선됐다. 카드자산 증가와 함께 CEO 차원에서 연체채권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쓴 덕분이다.

◇유효회원 중심 내실성장 추구…시장점유율 하락 아쉽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라는 악재가 덮쳤음에도 수익성은 선방했다. 2015년과 2016년 영업이익은 각각 1496억 원, 1406억 원으로 2년 연속 1400억 원대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말엔 1081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1191억 원) 9.2% 감소했으나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은 2647억 원에서 2655억 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대손비용을 제외한 본연의 수익성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의미다.

고객 수 확대 또한 내실을 기했다. 유효회원 기준을 '3개월 내 1회 사용'에서 '1개월 내 1회 이상 사용'으로 강화해 평가지표로 삼았다. 카드를 발급해놓고 거의 쓰지 않는 유령고객보다 실제로 사용하는 고객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기 위해서다. 올 초 세운 유효회원 목표 650만 명은 이미 9월 말에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 시장점유율

이처럼 경영안정화, 건전성 제고, 수익성 방어 등 우리카드의 시장안착에 기여한 유 대표지만 다소 아쉬운 면은 있다. 2015년 1월 취임당시 제시했던 '시장점유율 10%'는 달성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유 대표는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려면 점유율이 10%를 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8.5%인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올 3분기 말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사용액 기준)은 8.85%에 머무르고 있다. 유 대표 취임 직후인 2015년 3월 말 8.44%였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9.27%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지만 올해 들어 8%로 다시 주저앉았다. 법인고객들의 국세 카드납부 규모가 1조 원가량 감소하면서 시장점유율에 악영향을 끼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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