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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연강재단, 커지는 몸집…연수입 30% 공익사업 투입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두산그룹]④8년새 자산 34%, 임대·배당 수익 2배 증가…사업지출은 매년 비슷

심희진 기자공개 2017-12-11 08:06:03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6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연강재단이 보유 중인 부동산, 주식 등의 가치 상승으로 최근 8년 사이 자산총액을 크게 늘렸다. 임대수익, 배당수익이 증가하면서 연간 거둬들이는 수입 역시 2배 이상 확대됐다. 다만 총 수입에서 공익사업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하락세를 띠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두산연강재단의 자산총액은 1조 9513억 원이다. 이 가운데 주식·출자지분 자산(600억 원)이 4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다음으로는 건물(254억 원), 토지(183억 원) 등 부동산 비중이 약 33%에 달한다.

두산연강재단이 보유 중인 주식·출자지분은 ㈜두산 보통주 56만 3166주(지분율 2.78%), ㈜두산 우선주1 73만 6993주(16.7%), ㈜두산 우선주2 41만 1359주(41.73%), 두산건설 9만 8916주(0.16%), 두산중공업 1200주(0.00%), 오리콤 6만 7000주(0.58%) 등이 있다. 비계열 지분에는 하나금융지주 15만 8553주(0.05%), KB금융지주 2864주(0.00%), 한국경제신문 2851주(0.01%) 등이 있다.

두산연강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으로는 두산아트센터 빌딩이 있다.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아트센터 빌딩은 1993년 두산그룹 창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상 11층, 지하 5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연강홀, Space111, 두산갤러리 등 다양한 공연장과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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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만 해도 두산연강재단의 자산총액은 1000억 원이었다. 이후 연강재단이 ㈜두산 보통주를 비롯해 우선주1, 2 등 계열사 주식을 잇단 매입하면서 외형을 키웠다. 여기에 주가 상승이 더해지면서 2008년 300억 원이었던 주식·출자지분 자산은 8년 만에 2배가량 증가했다.

자산이 늘어나면서 두산연강재단의 총 수입도 확대됐다. 2008년 100억 원이었던 총 수입은 2011년 200억 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60억 원까지 늘어났다. 지분 투자에 따른 배당수익이 2008년 3억 원에서 2016년 76억 원으로 대폭 증가한 덕분이다. 같은 기간 연강빌딩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이 56억 원에서 76억 원으로 36%가량 증가한 것도 주효했다. 연강재단은 문화·예술 관계자뿐 아니라 그룹 내 또 다른 공익재단인 동대문미래창조재단에도 사무실을 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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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과 수입이 매년 증가한 데 비해 공익사업 지출액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두산연강재단의 공익사업은 △장학 △학술연구 △교사 학술시찰 △국내외 도서지원 △기획공연 제작 △갤러리 전시 등으로 이뤄져 있다.

2003년부터 연강재단의 공익사업 지출액은 90억 원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공익사업에 투입된 금액은 약 91억 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장학금 지급, 학술연구 지원 등에 42억 원, 기획공연 제작 및 갤러리 전시 등에 49억 원이 쓰였다.

2010년까지만 해도 총 수입의 절반 이상이 공익사업에 투입됐다. 이후 총 수입에서 공익사업 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2012년 40%으로 떨어졌고 2013년부터는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 해 벌어들인 수입의 3분의 1가량만 사회환원에 사용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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