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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2800억 출자, 계열사별 지원 규모는 [삼성중공업 유상증자]주요 계열 1년새 5000억 안팎 출자…전자·생명 등 지원 여력은 충분

양정우 기자공개 2017-12-07 13:36:0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6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조단위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삼성그룹이 또다시 출자 부담을 지게 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은 1년 만에 수천 억 원을 재차 지원해야 한다. 물론 이들 계열의 풍족한 현금 곳간은 삼성중공업이 기대기에 충분하다.

6일 삼성중공업이 발표한 1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엔 사실상 그룹 계열사의 물량이 배정돼 있다. 최대주주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생명과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 주주로 등재된 계열사들이 2800억 원 가량을 출자해야 한다.

지난해 말 단행한 유증(1조 1409억 원) 때도 삼성전자와 주요 계열은 빠짐없이 구주주 청약에 참여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도 배정분에 대해 전량 청약참여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지분 16.91%를 보유한 삼성전자는 총 2029억 원을 지원해야 한다. 전체 유증 규모에서 우리사주 물량(약 3000억 원)을 제외한 뒤 지분율에 맞춰 추산한 규모다. 지난해 말엔 1811억 원의 출자를 감당했었다.

삼성생명보험(지분율 3.24%)과 삼성전기(2.29%)도 수백 억 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생명은 388억 원, 삼성전기는 275억 원 규모의 출자가 예상된다. 앞선 유증 땐 각각 347억 원, 245억 원을 지원했었다.

삼성SDI(0.4%)와 삼성물산(0.12%), 제일기획(0.13%) 등 다른 계열사도 삼성중공업의 지분을 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출자해야 할 자금은 수십 억 원 정도. 삼성 계열사로서 몸집을 감안하면 연간 자금 수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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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주요 주주인 계열사들은 어느 때보다 자금 여력이 충분한 상태다. 국내 최고 수준의 신용도를 고수하는 삼성전자는 연간 조 단위 현금흐름을 가용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말(별도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3조 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 1~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반도체 호황을 바탕으로 23조 6608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억 원 출자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신평업계의 평가다.

삼성생명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330%로 집계됐다. 압도적인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재무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 2297억 원으로 파악된다.

삼성전기는 앞선 거대 계열사와 비교하면 몸집이 작은 편이다. 올해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716억 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67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듀얼카메라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수요 등을 토대로 성장세를 고수하고 있다. 역시 200억 원 안팎의 출자엔 무리가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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