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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고객, 'BBB급 사모채' 이례적 투자 농심캐피탈 지난달 발행…패밀리오피스, 고객자산으로 20억 편입

이충희 기자공개 2017-12-11 09:02:09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7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센터가 BBB급 사모채 투자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패밀리오피스는 자산규모 20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들만 관리하는 센터라는 점에서 공격적인 투자로 평가받고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는 최근 센터 고객들에게 '흥국더엔에스 사모증권투자신탁[채권]'을 약 20억 원어치 판매했다. 이 사모펀드는 농심캐피탈 사모채권에 99%, 유동성 상품에 1% 가량 투자하는 상품이다.

농심캐피탈은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센터 등에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달 말 만기 1년짜리 사모채 100억 원을 발행했다. 금리는 연 3.25% 수준이다. 신용평가사가 농심캐피탈 신용등급을 BBB+(부정적)로 예상한데 따른 것이다.

농심캐피탈은 중소기업이나 신기술조합에 대출과 M&A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NPL, 부동산 같은 금융상품을 중개해주는 회사다. 농심그룹 계열사들과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주요주주로 등재돼 있다. 지난해에는 설립 후 첫 1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자기자본 규모가 450억 원가량으로 많지 않은 농심캐피탈이 최근 투자 자산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레버리지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농심캐피탈 주요 투자 대상인 대부업체, NPL회수업체 금융자산은 저신용 고객군 대출로 구성돼 있다"며 "2016년 이후 부동산PF 투자도 증가했는데 이런 포트폴리오는 전반적으로 경기 하락 영향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수준 자산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는지, 자산 건전성 저하에도 자본 적정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지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는 지금까지 최소 A등급 이상 채권에만 투자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투자 내역에는 A등급 이하 채권이 포함된 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투자 내역은 알 수 없다"면서도 "초고액자산가들은 최대한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투자하기 때문에 삼성생명의 이번 투자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투자했던 채권형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스마트Q 금리플러스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채권)'가 대표적 상품으로 꼽힌다. 이 펀드 역시 AA- 이상 금융채를 주로 담는 펀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트리플B급 이하 사모채에 투자를 아예 안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들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는 측면에서 이번 농심캐피탈 사모채 투자도 권유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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