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12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글과컴퓨터가 산청 인수합병(M&A)을 위해 조달한 브릿지 론을 상환하기 위해 추가로 재무적투자자(FI)를 영입한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가 소방장비 회사 산청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컴세이프티는 4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추가 투자는 앞서 산청 M&A에 FI로 참여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아닌 다른 사모펀드 운용사로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투자 구조는 한컴세이프티가 신규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200억 원과 전환사채(CB) 200억 원 어치를 인수하는 형태를 띤다. 이렇게 확보한 400억 원은 앞서 한컴세이프티가 산청 M&A 과정에서 조달한 브릿지 론 원리금을 상환하는 데 전액 투입된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7월 산청 지분 100%를 265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대금 가운데 2000억 원은 연내에, 나머지 650억 원은 최대 3년 이내에 매각자 측에 납부하기로 했다. 이 650억 원은 특별 조정 조건이 발생했을 경우 깎거나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인수 대금 납입을 위해 자회사 한컴세이프티를 설립하고, 보통주 형태로 800억 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스틱을 FI로 영입해 RCPS 400억 원, CB 400억 원을 조달해 총 16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부족분 400억 원은 단기 대출 성격을 띠는 브릿지 론을 사용, 2000억 원을 납입 완료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산청 인수 과정에서 파생되는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약 단계에서부터 스틱뿐 아니라 또다른 FI를 물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차입보다 지분(에쿼티) 또는 지분에 준하는 성격의 자금을 조달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가급적 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이같은 방침의 일환으로 중장기 대출 성격의 인수금융이 아닌 브릿지 론으로 인수 대금 부족분 400억 원을 충당했다. 대신 늦어도 연내에 새로운 FI를 확보, FI의 투자금으로 브릿지 론을 상환한다는 그림을 그려 놓았다.
스틱은 산청 M&A에 활용한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의 투자 가능 재원이나 개별 기업 투자금액 한도 이슈 등으로 8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자신들과 동일한 조건(RCPS+CB를 5대 5 비율로 투자)으로 참여한다는 전제 하에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신규 FI를 물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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