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스코리아 잭팟' 슈퍼홀릭, 투자금 본격 회수 5년만에 지분 일부 매각해 41배 차익···잔여지분 추가 매각 예정
김동희 기자공개 2017-12-15 08:06:44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3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토박스코리아의 초기 투자자이자 최대주주인 슈퍼홀릭이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스팩합병으로 코스닥 상장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6개월의 보유예수 기간이 끝나자마자 지분 일부를 매각해 41배의 차익을 거뒀다.잔여지분을 동일한 가격에 매각한다면, 회수금액은 투자원금의 약 80배에 달할 전망이다. 슈퍼홀릭은 주식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중장기적으로 보유 지분을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슈퍼홀릭은 토박스코리아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과정에서 잠시 이선근 대표와 분쟁조짐을 보이기도 했으나 갈등을 키우기보다는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슈퍼홀릭과 토박스코리아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인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슈퍼홀릭의 공동창업자인 김윤회 대표가 아동신발 유통사업에 진출하려는 이선근 토박스코리아 대표의 사업계획을 믿고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다. 김윤회 대표는 신발유통 전문가로 이미 이선근 대표와 친분을 쌓고 있었던데다 이 대표가 구상하는 사업아이템의 정보도 상당부분 확보하고 있었다.
다만 초기 투자 규모는 1억 6800만 원으로 크지 않았다. 개인사업자 규모로 사업을 시작해 많은 자금이 필요없었다. 일시적인 자금 미스매칭 등은 대여형식으로 해결했다.
초기 토박스코리아의 사업은 계획만큼 빨리 안착하지 못했다. 다양한 아동신발 브랜드를 국내에 선보였지만 시장 반응이 뜨겁지 못했다. 설립 2년이 지나도록 매출액이 50억 원을 넘지 못할 정도였다. 간신히 영업적자는 면하고 있었지만 반전이 필요했다.
다행히 2015년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초등학생 사이에서 바퀴달린 신발인 '힐리스'가 갑작스럽게 인기를 끌면서 제품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백화점, 아울렛, 쇼핑몰 등 판매처도 가리지 않았다.
2015년 매출액은 1년전보다 3배 가량 늘어난 124억 원을, 2016년에는 이보다 2배 가량 증가한 238억 원을 기록했다.
토박스코리아는 실적이 늘자 기업공개(IPO)를 준비했다. 직상장은 물론 코넥스나 스팩합병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다 SBI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스팩(대우에스비아이기업인수목적1호)과 합병키로 최종결정했다.
액면분할과 스팩합병 등으로 슈퍼홀릭이 보유한 토박스코리아 주식은 387만 1396주로 늘었다. 이선근 대표에 이은 2대주주의 지위였다.
올 상반기 말부터 진행한 무상증자를 거치면서 주식은 774만 2792주로 증가했고 장내에서 20만 7397주를 추가 매수해 지난 11월 9일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슈퍼홀릭은 온라인 판매 등의 협력을 위해 토박스코리아의 경영참여를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측의 이견의 커 합의를 보지 못했고 슈퍼홀릭은 결국 경영에서 빠지기로 했다. 투자금 회수도 이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슈퍼홀릭은 최근 보유주식 795만 189 주(21.93%) 가운데 410만 주(11.31%)를 주당 1722원에 매각해 70억 원을 회수했다. 투자 차익만 69억 원으로 원금의 41.03배다. 잔여주식 380만 189주(10.62%)를 같은 가격에 매각하면 추가적으로 66억 원을 더 회수할 수 있다. 이 경우, 총 회수금액은 137억 원으로 최초 투자금액의 81.49배에 달한다.
슈퍼홀릭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 등과 관련 사업제안을 했지만 이견이 있어 경영참여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잔여 지분을 추가적으로 엑시트할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상황을 감안해 중장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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