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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대계 초석은 '교육', 북일학원으로 실천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한화그룹]①김종희 창업주 1975년 설립, 김승연 회장 재단 물심양면 지원

강철 기자공개 2018-01-15 08:06:42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4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공익 재단은 북일학원이 유일하다. 삼성, SK, LG, 롯데, GS,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집단이 복수의 공익 재단을 가지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이는 '인재의 육성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신념 아래 교육을 최우선 가치로 둔 그룹의 사회 환원 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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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학원은 1975년 5월 설립됐다. 한화그룹 창업주인 현암 김종희 선생이 당시에는 상당한 액수였던 38억 원을 출연했다. 김종희 창업주는 국가 백년대계의 초석은 '교육'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가난한 가정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젊은이들을 돕는 것이야 말로 가장 가치 있는 공익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이 같은 교육에 대한 열정은 유년기 시절의 경험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성공회는 1912년 창업주의 고향인 충남 천안군 북일면 부대리에 부설학교를 세웠다. 학교의 이름은 1924년 부대리가 천안면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북일사립학교로 변경됐다. 현암은 이 학교에서 학문을 배우며 장차 교육으로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꿈을 키웠다. 북일학원은 현암의 '교육 보국' 의지가 실천으로 옮겨진 결과물이다.

북일학원을 대표하는 교육 사업은 1976년 3월 개교한 북일고등학교다. 북일고는 7~8개의 학당, 과학관, 기숙사, 대운동장 등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학년당 350명씩 총 1000명의 학생이 있다. 올해까지 2만 1119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천안의 최고 명문 사학으로 자리 잡았다.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로 지정된 2009년부터는 국제과를 개설해 글로벌 인재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제과는 기수 별로 30명의 정예 인원을 선발해 해외 대학교 진학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국제과 교육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의 상당 수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홍콩의 이름 있는 대학교에 들어갔다.

1977년 창설된 야구부는 북일고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재단의 안정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 40년간 우승 28회, 준우승 16회, 3위 24회의 성적을 냈다.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한화이글스 프로야구단의 토양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김태균, 안영명을 비롯해 한화이글스 선수단 상당수가 북일고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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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학원 캠퍼스 전경

설립자가 현암이라면 지금의 북일학원을 있게 만든 것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은 부친이 작고한 1981년 2대 이사장에 올랐다. 이후 30년 넘게 재직하며 재단 운영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북일고, 북일여고의 건학 이념인 △학문에 뜻을 둔 우수한 인재 발굴 △경제적 여건에 구애받지 않는 면학 △사회에 기여하는 유용한 역군 양성은 김 회장의 교육 지론이기도 하다.

북일여고의 설립은 김 회장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다. 1997년 3월 개교한 북일여고는 △가정에서 훌륭한 어머니 △사회에서 실력 있는 생활인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여성의 3대 교육 이념을 기치로 지·덕·체를 갖춘 여성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1인 1예 1체', 방과 후 학교, 예향원 교육 등은 특성화 프로그램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개교 20년 만에 북일고 못지않은 명문으로 성장했다.

김 회장은 그룹 중역들을 북일학원 이사진으로 중용했다. 권혁중 전 한화그룹 부회장, 노경섭 전 한화건설 부회장, 박원배 전 한화석유화학 부회장, 어한수 전 한화그룹 연수원장, 이순종 전 ㈜한화 부회장 등이 과거 재단 이사로 근무했다.

지금의 이사진에도 전현직 그룹 임원들이 상당 수 포함돼 있다. 최상순 전 한화그룹 부회장, 홍원기 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회장 등이 상임 이사로 재직 중이다. 지난달 그룹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는 2014년 이사진에 합류했다.

김 회장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2014년 2월 33년 동안 유지한 이사장 직함을 내려 놓았다. 동시에 이사진에서도 빠졌다. 사립학교법은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인사가 학교법인 이사를 맡는 것을 금지한다.

김 회장을 대신해 3대 이사장에 오른 성하현 전 신고려관광 대표가 재단을 이끌고 있다. 성 이사장은 한화국토개발 부회장 출신이다. 2014년부터 지난 9월까지 북일학원 이사장, 신고려관광 대표를 겸직했다. 신고려관광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뉴코리아CC를 운영한다. 김 회장은 신고려관광 지분 23.7%를 보유한 2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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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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