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CJ건설 합병' 진짜 이유는 물류 거점 인프라 확충…지배구조 개편, 일감 몰아주기 이슈 해소
고설봉 기자공개 2017-12-19 17:21:04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9일 13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CJ건설을 흡수합병 한다. 양사간 사업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보다는 CJ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을 위한 합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CJ대한통운은 지난 18일 이사회결의를 통해 CJ건설을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이번 합병은 CJ그룹 전반의 지배구조개편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합병뒤 CJ제일제당이 1대주주로, CJ㈜가 2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합병비율은 CJ대한통운과 CJ건설 주식 각각 1대 0.0537169이다. 합병 뒤 존속회사는 CJ대한통운이고 CJ건설은 소멸된다. CJ대한통운은 CJ건설의 영업을 그대로 승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CJ대한통운 내 건설부문으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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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와 건설이라는 서로 다른 업종 간 합병으로 향후 사업을 꾸려가는 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 다만 CJ대한통운이 추진하고 있는 국내 및 동남아 사업 확장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직접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CJ대한통운과 CJ건설이 맺고 있는 과도한 내부거래를 해소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CJ대한통운이 CJ건설에 몰아주던 일감이 합병 뒤 자체사업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CJ건설은 내부거래 비중이 30% 넘는 대표적인 건설사이다.
최근 CJ대한통운은 물류센터 등 신규 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CJ건설에 일감을 많이 배분하고 있다. CJ건설의 특수관계자 매출에 이러한 추이가 잘 나타난다. 지난해부터 CJ대한통운의 인프라투자가 늘어나면서 CJ건설이 CJ대한통운(한국복합물류 포함)으로부터 거둬들이는 공사수입이 대거 늘었다.
2015년 CJ건설은 CJ대한통운으로부터 공사수입 등 총 13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CJ건설이 CJ그룹의 전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인 수입의 약 6.76%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공사수입 등이 총 601억 원으로 불었다. 그룹 계열사 전체를 상대로 올린 매출의 34.72%를 차지할 만큼 CJ대한통운과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졌다.
그러나 합병 뒤 CJ건설이 CJ대한통운으로부터 수주한 모든 공사는 자체사업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기업집단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해소하는 효과를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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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병을 통해 CJ건설의 재무구조는 일시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 뒤 CJ대한통운은 자산총액 5조 3837억 원, 부채총액 2조 8998억 원, 자본총액 2조 4839억 원으로 늘어난다. 부채비율은 116.74%를 기록하게 된다.
합병을 전후로 CJ대한통운의 재무구조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합병 전 CJ대한통운은 올 9월 말 기준 자산총액 4조 6174억 원, 부채총액 2조 2898억 원, 자본총액 2조 3276억 원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98.38%로 집계됐다. 꾸준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CJ건설의 경우 재무개선 효과가 클 전망이다. CJ건설은 과도한 부채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다. 올 9월 기준 자산총액 7663억 원, 부채총액 6101억 원, 자본총액 156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390.34%를 기록, 건설업 평균이 200%를 훨씬 웃돌았다.
CJ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사업 확장을 위해 인프라 거점 확보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물류센터 등 설비 확보 역량을 CJ건설로부터 가져오는 만큼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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