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5500억 기술 수출에 유한양행 '벙어리 냉가슴' 대웅제약 경영권 인수후 지분 매각…소수주주로 전락
이석준 기자공개 2017-12-21 10:33:56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0일 09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눈 앞에서 대어를 놓쳤다. 한때 경영권 인수까지 검토했던 한올바이오파마가 550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이뤄냈다. 유한양행은 2015년 3월말까지만 해도 경영권 참여 목적(전략적 제휴 등)의 한올바이오파마 2대 주주였지만 지금은 2% 미만의 단순 투자사다. 그 사이 대웅제약은 2015년 5월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하고 신약 라인업 강화 효과를 얻었다.한올바이오파마(대웅제약 자회사)는 스위스 제약사 로이반트사이언스와 자가면역질환 항체의약품(HL161)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5억250만 달러(약 5452억 원)이다. 이중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은 3000만 달러(약 325억 원), 5년에 걸쳐 분할 수령하는 연구비는 최대 2000만 달러(약 217억 원) 수준이다. 임상 단계 진행, 의약품 품목 허가, 적응증 추가, 목표 매출액 돌파 등 조건을 달성할 때마다 받는 마일스톤 총액이 4억5250만 달러(약 4910억 원)다.
유한양행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유한양행은 2012년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296억 원를 투자해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374만4500주를 사들였다. 2015년 3월말까지 한올바이오파마 지분율은 8.96%에 달했다. 당시 유한양행은 한올바이오파마 인수를 검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대웅제약이 2015년 5월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하면서부터 상황은 급변했다. 두 달뒤 유한양행은 한올바이오파마 주식을 대규모 매각하며 보유주식이 200만 주(4%)로 줄게된다. 당시 주식을 272억 원에 팔아 투자금을 대부분 회수했지만 한올바이오파마 신약 라인업은 포기하게 됐다. 유한양행의 한올바이오파마 지분은 올 9월말 기준 97만주(1.9%)까지 줄어든 상태다.
유한양행은 매출액 기준 업계 1위 업체다. 1조 원 시대도 최초로 열었다. 다만 상품 비중이 높고 신약 파이프라인이 빈약하다. 최근 지분 투자(오픈이노베이션 일종)로 신약 후보 물질을 확보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바이오 벤처기업에 집중했다. 미국 소렌토와 합작해 면역항암제 개발업체 이뮨온시아를 설립했다. 유한양행이 이뮨온시아 지분 51%를 갖는 구조다. 항체신약 업체 파멥신(30억 원), 폐암 치료제 제노스코(50억 원) 등에도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의 경우 유망 기업 인수 등의 방식으로 신약 물질을 획득하는 방식을 자주 사용한다"며 "물론 라이선스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전제가 있지만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은 한올바이오파마 투자 시점으로 희비가 갈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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