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안, 한맥그룹 편입 효과 '올해부터' ④신규수주 '1200억' 5년래 최대치..조직개편 시너지 기대
이명관 기자공개 2017-12-21 10:26:39
[편집자주]
엔지니어링은 기술 기반의 설계 산업이다.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앞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 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산업이지만 정작 건설업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드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0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삼안이 올해 들어 신규 수주가 증가하는 등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맥그룹 계열 편입 효가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룹 편입 이듬해인 지난해 비효율적이던 조직체계를 개편했다. 신용도가 높아지면서 영업력도 회복했다. 향후 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수주 경쟁력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삼안 7개 '본부제' 재편…그룹 편입효과 가시화
삼안은 2015년 인수합병(M&A) 완료 이후 가장 먼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주력인 물 분야를 중심으로 7개 본부를 구축했다. 각 본부는 상·하수도, 수자원·수력, 에너지·플랜트, 국토개발, 인프라, 철도, 환경 등으로 나뉜다. 기존에는 본부제와 독립부서제를 혼합 운영했지만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7개 본부 외 지원부서는 기획실, 경영지원실, 영업지원실, 해외사업지원실, 연구원 등으로 구성됐다. 엔지니어링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삼안 대표이사가 모든 부서를 직접 챙기는 구조였다"며 "조직개편 이후 본부장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강화하면서 효율성을 꾀했다"고 말했다.
삼안은 기존 기술대표와 관리대표로 이뤄진 2인 대표체제를 1인 대표체제로 바꿨다. 신임 대표로 한맥그룹 출신 인사인 최동식 대표가 선임됐다.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서다.
한맥그룹에 피인수 후 2016년 성적표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매출액은 1001억 원, 영업이익 38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4.2%, 60.1% 감소했다. 워크아웃에 따른 신용도 하락, 기술인력 유출로 영업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맥그룹에 편입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우선 신규 수주액이 증가했다. 이달 초까지 삼안의 신규 수주액은 1208억 원으로 장점 집계됐다. 전년대비 16% 증가한 금액이다. 최근 5년래 최대치다.
신용도도 지난해 5월 기존 BBB에서 A-로 회복됐다. 그동안 삼안은 낮은 신용도로 신규 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발주 물량이 가장 많은 관급공사를 수주하기 위해서는 사전입찰심사(PQ)를 통과해야 한다. 입찰 적격자를 추리는 이 과정에서 신용도 배점이 높은 편이다. 경쟁사에 비해 신용도 점수가 낮다보니 수주가 쉽지 않았다.
삼안은 신용도 회복 이후 지난해 6월부터 감점 없이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용도 회복에 따른 효과가 올해 온전히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그룹 계열사와 협업, 신규수주 증가 기대
삼안은 향후 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 간 주력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시너지가 예상되는 분야는 도로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꼽힌다.
한맥그룹을 이끌고 있는 한맥기술은 민자사업과 도로 설계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다. 반면 삼안은 공공사업인 수력·수자원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수주가 관급공사에 집중돼 있다. 상대적으로 도로와 민자사업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삼안 입장에서는 한맥기술 수주 실적과 기술력을 활용해 도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한맥그룹 계열사인 한라산업개발과 협업도 가능하다. 환경플랜트 시공사인 한라산업개발은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업체다. 관련 시장에 뛰어든 것은 2010년이다. 수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매립가스 자원화, 풍력 및 태양광 발전 등 시공기술을 확보했다.
삼안도 지열,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향후 연간 매출액의 5% 가량을 R&D에 투자할 방침이다.
신재생에너지는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018년도 예산안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2000억 원 가량을 책정했다.
삼안 관계자는 "삼안과 한맥그룹 계열사들은 전문 분야가 달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삼안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도로를 비롯한 민자사업,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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