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체 신용등급 강등 본격화되나 호텔롯데·한화타임월드, 한 노치 하락...한중관계 개선에도 경쟁 격화
이성규 기자공개 2017-12-27 10:13:26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1일 09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면세사업자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사드 이슈, 북핵 위협 등으로 국내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사업자수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도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임차료·수수료 등 각종 비용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사드 해빙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면세산업 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이유다. 여타 면제점 사업체들의 신용등급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9일 호텔롯데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신용등급을 각각 AA+, A-에서 AA, BBB+로 하향 조정했다. 한중간 관계 회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업계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재무구조 개선을 늦추고 있다는 평가다.
호텔롯데는 인천공항면세점 임차료 급증,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사업 마진이 축소됐다. 이 가운데 국내외 사업확장 투자, 계열지분 취득 등으로 대규모 자금을 소진했다.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4년 1조 8600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4조 1600억 원으로 늘었다.
호텔사업 적자폭도 확대되면서 올해 9월 누적 기준 652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차입금 증가·수익성 감소로 2015년 말 이후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4배를 크게 초과하는 등 등급하향 트리거를 충족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시내면세점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하고 있어 개별관광객 방문이 많지 않다. 경쟁 시내면세점 사업자 대비 불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공격적인 판촉활동을 벌렸지만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약화됐다.
백화점사업이 매년 300억 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창출하고 있지만 면세 사업 마진이 저하되면서 올해 9월 누계 영업적자는 139억 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2015년 0.2배에서 올해 9월 누적기준 547.7배로 크게 악화됐다.
그 동안 국내 면세산업은 중국 사드(THAAD) 이슈, 북핵 위협 증가에 따른 중국·일본 관광객 감소로 내홍을 겪었다. 올해 10월 누계 기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절반 가량 줄었다. 최근 한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사업자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가 보다 근본적으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015~2016년 수도권지역에서만 13개의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가 허가됐다. 사업자가 많아지면서 송객수수료(단체관광객 면세점 매출 중 일부를 여행사·가이드에 지불하는 수수료) 및 판촉비 등이 확대됐다. 이 때문에 면세점 업계 합산 영업이익률은 2012~2014년 평균 7.2%에서 지난해 2.5%로 낮아졌다.
한기평 관계자는 "입국객이 늘어나도 사업자가 많아진 탓에 2016년 이전 수익성을 회복하기 어렵다"며 "호텔신라와 신세계조선호텔은 등급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을 일단 유지했지만 업계 전반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 여유롭진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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