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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디지털·자본시장·글로벌' 확대 개편 미래채널그룹→디지털금융그룹 변경…차세대 PMO 신설

원충희 기자공개 2017-12-27 15:53:08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6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미래채널그룹을 디지털금융그룹으로 확대 개편한다. 경영기획그룹 소속 자본시장본부와 CIB(Corporate & Investment Bank)그룹 소속 글로벌사업본부를 분리 확장해 관련업무를 통합하기로 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27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우선 미래채널그룹이 디지털금융그룹으로 확대 개편된다. 기존 부서에다 스마트고객본부가 신설된다. KB스타뱅킹, 리브(Liiv), 스마트고객상담부 등의 업무가 스마트고객본부로 집중된다.

디지털금융그룹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국민은행장이 틈만 나면 강조했던 디지털뱅크 업무를 전담한다. KB금융은 고객이 가장 쉽게 다가설 수 있고 많이 찾아올 수 있는 접근성 좋은 디지털뱅크를 추구하고 있다.

경영기획그룹 소속이었던 자본시장본부도 분리·독립한다. 자본시장본부 산하에는 자본시장기획부, 자본시장부, 파생상품영업부, 투자증권운용부, 자금운용지원부 등의 부서가 편제된다.

자본시장본부가 빠져나온 경영기획그룹 내에는 '차세대 PMO(Project Management Office)'가 신설된다. PMO는 주전산기 전환 및 차세대시스템 구축업무를 담당한다. 국민은행은 현재 'IBM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주전산 교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3000억 원대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또 CIB그룹 산하에 있던 글로벌사업본부가 분리돼 별도 본부로 확장된다. 글로벌사업부, 글로벌추진부, 국외영업점 업무를 하는 부서들이 글로벌사업본부 소속으로 들어간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글로벌부문 확장은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다. 경쟁사인 신한은행이 지난 7월 별도 글로벌사업본부를 만들어 해외진출 업무를 통합한 것과 달리 국민은행의 경우 조직과 인력측면에서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카자흐스탄 BCC(센터크레디트은행)투자 실패로 1조 원 가까운 손실을 입은 후 해외진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윤종규 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글로벌사업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윤 회장이 연임된 2기 체제에서는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조직개편과 더불어 인사 폭에 대해서도 눈길이 쏠린다. 국민은행은 허인 행장의 승진과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 선임으로 영업그룹 부행장과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이 공석인 상태다. 이홍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이용덕 여신그룹 부행장, 오평섭 고객전략그룹 부행장, 박정림 WM그룹 부행장, 전귀상 CIB그룹 부행장 등 5명의 임기도 이달 말에 끝난다.

KB금융지주에서는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와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선임으로 전략총괄(CSO), 홍보·브랜드전략(CPRO) 자리가 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KB의 조직개편은 디지털·자본시장·글로벌에 방점을 찍은 듯하다"며 "KB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예상외로 소폭이었던 만큼 지주와 은행의 인사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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