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B, 메자닌도 장악…NH증권 독보적 1위 [ECM/ELB] 4위권 내 메이저 3사 포진…중소형사 줄어드는 입지
양정우 기자공개 2018-01-02 13:18:21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9일 13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IB들이 중소형 증권사의 주된 먹거리던 주식연계증권(ELB)을 완전히 장악했다. 2017년 ELB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 1위를 차지한 건 물론 대형 3사가 모두 4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ELB 시장의 주관 순위는 일찌감치 결판이 나있었다. 1~3분기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무려 1조 1500억 원을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조달했기 때문이다. 대기업 딜에 접근하기 어려운 중소형사들은 선두권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 NH투자증권, 두산 잡아 1위 부상…4위권 내 대형 3사 포진
더벨의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017년 ELB 대표주관(금액 기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총 4333억 원 규모의 실적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발행 ELB의 30%를 NH투자증권에서 주관한 셈이다.
NH투자증권은 2014년 이후 ELB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찍어내는 메자닌이 드물었을 뿐 아니라 시장 자체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시기였다.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시장에서 선두 경합에 나서면서 ELB 쪽으로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그룹이 조 단위 BW를 찍어내자 상황이 달라졌다. NH투자증권은 적극적으로 주관 경쟁에 뛰어들었다. 결국 5월 두산중공업(BW, 5000억 원)과 8월 두산인프라코어(BW, 5000억 원)의 딜을 따내며 단숨에 1위로 부상했다. 두산 계열을 제외하고 가장 큰 딜이었던 동아쏘시오홀딩스의 BW(1000억 원)도 NH투자증권의 차지였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주관 순위 2위, 4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과 함께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딜을 주관하며 선두권으로 약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두산인프라코어 1건만으로 4위를 차지했다. 2017년 시장은 메이저 3사가 접수했지만 2016년엔 DB금융투자와 신영증권, SK증권 순으로 1~3위를 차지했었다.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건 신영증권이 유일하다. 실적 규모(3167억 원)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과 엇비슷하다. 3월 두산건설(BW, 1500억 원) 딜을 주관하면서 1위에 올랐다가 막판 3위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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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형 공략' 유진증권 건수 1위…ELB 규모 1조 돌파
유진투자증권은 건수 기준 주관 순위에서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1위를 고수했다. 금액 기준 순위는 5위에 머물렀지만 중소형 딜을 공략한다는 전략이 실적으로 돌아오고 있다. 맥스로텍(BW, 150억 원)과 오리엔트바이오(BW, 300억 원), 트레이스(CB, 110억 원), KR모터스(BW, 300억 원), 캠시스(BW, 250억 원) 등 소규모 메자닌을 싹쓸이했다.
2017년 ELB 발행 규모는 총 1조 408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7470억 원)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무엇보다 공모채 발행과 외부 투자유치가 어려워진 두산 계열사가 메자닌을 찍어내면서 시장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두산그룹의 BW를 제외하면 ELB 시장 규모는 오히려 2016년 수준에 못미친다. 사실상 일회성 이벤트를 제외하면 향후 ELB 시장이 예년 규모로 복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과거처럼 메자닌 발행이 몇몇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딜로 채워지면 대형사 위주의 주관 순위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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