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렌탈케어, 모회사 자금 수혈 언제까지 2017년 영업적자 250억, 현대홈쇼핑에 연결 손실 부담 5년 지속될 듯
서은내 기자공개 2018-01-04 08:06:5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3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렌탈케어가 뒤늦게 렌탈에 진출해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모회사인 현대홈쇼핑이 5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지만 실적 개선은 요원하다. 적자 누적으로 자본의 50% 가량이 잠식된 상태인데 앞으로 추가 자금 마련 여부가 관건이다.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렌탈케어는 2017년 25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렌탈케어는 부족한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4일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100% 모회사인 현대홈쇼핑이 증자에 나선다. 현대렌탈케어는 결손 누적으로 인한 자본 잠식이 진행되면서 지난해 초에도 현대홈쇼핑의 유증 참여로 4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한 바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로 3년 전 현대홈쇼핑으로부터 자본금 600억 원을 투자받아 설립된 업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내 렌탈 사업을 한 축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현대렌탈케어에 계열사 현대H&S의 렌탈사업부문을 양도했다. 또 다른 계열사 현대리바트의 김화응 대표가 현대렌탈케어 대표를 겸직하고 있으며 임대규 현대홈쇼핑 영업본부장과 임완호 현대리바트 지원본부장이 현대렌탈케어 사내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렌탈시장에 뛰어든 만큼 현대렌탈케어는 영업망 확대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특히 홈쇼핑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 홈쇼핑에서 자사 브랜드 '큐밍' 정수기를 월 900원에 렌탈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또 그보다 높은 가격 대의 렌탈 상품에는 사은품을 활용한 대거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렌탈 계정 수는 약 16만개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 지원에 힘입어 초기 성장세는 가파르지만 적자 폭이 크다. 매년 매출액보다 영업적자가 더 큰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연가나 매출액 200억원에 영업손실 2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현대렌탈케어는 적자가 누적돼 모회사로부터 조달한 자본금 1000억 원 중 540억 원 만큼만 남은 상태다. 현대홈쇼핑이 이번 유상증자로 500억 원을 지원했지만 앞으로 추가적인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0% 자회사인 현대렌탈케어의 손실이 현대홈쇼핑에 전이되는 점도 부담이다. 현대홈쇼핑은 3년 간 현대렌탈케어에 이번 증자까지 약 1500억 원의 자금을 투자했으며 매년 200억 원 이상의 현대렌탈케어의 당기순손실이 연결재무제표에 그대로 인식되고 있다.
렌탈 사업 특성 상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은 불가피하다. 현대렌탈케어가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장기간이 필요하다. 정수기 렌탈사업은 판매 수익이 3~5년간 매달 받는 렌탈료만큼 쪼개져서 들어온다. 반면 정수기 제품을 제조 또는 매입하는 비용은 초기에 일시에 지출된다. 현대렌탈케어는 2016년 약 100억 원 어치의 기존 재고자산과 유형자산을 렌탈에 사용하기 위해 '렌탈자산'으로 대체했으며 현금으로 50억 원 가량의 렌탈자산을 추가로 취득했다.
노현주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렌탈케어는 후발주자로서 규모의 경제가 일어나는 시점까지 긴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면서 "이에 따른 실적 부담이 누적 계정 수 40만대 돌파가 예상되는 2020년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렌탈업계 관계자는 "통상 렌탈 제품의 손익분기는 전체 사용기간인 3~5년 정도는 지나야 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현대렌탈케어는 저가 상품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손익 분기를 넘어서기까지 그만큼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그때까지 버텨낼 자금 조달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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