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열 KB금융 전무, CIB 운전대 잡은 '여신통' [금융 人사이드]개인·기업여신심사 두루 거쳐…인프라·인수금융 등 장점 살릴 것
원충희 기자공개 2018-01-16 10:49:36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2일 0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보열 전무(사진)는 지난달 임원인사를 통해 KB금융지주 CIB(Corporate Investment Bank·기업투자금융)총괄 임원으로 선임됐다. CIB는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이 연계된 사업형태를 말한다. 은행과 증권을 소유한 금융그룹들은 은행의 기업금융 기능과 증권의 IB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매트릭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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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개인여신심사부장, 기업여신심사부장, 여신심사본부장 등 여신부서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여신통'이다. 오 전무는 "CIB가 영업이라면 여신심사는 CIB가 발굴한 딜(Deal)을 검증하는 부서"라고 CIB와 여신그룹의 관계를 설명했다.
업무성격상 반대쪽에 있는 부문을 맡게 된 셈이다. 오 전무의 전임자였던 전귀상 부행장이 기업금융그룹 전무를 거쳐 CIB총괄 임원이 됐던 경로와도 사뭇 다르다.
KB금융 안팎에서는 오보열 전무의 선임배경을 두고 전문 여신심사 능력과 CIB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를 고려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건실한 딜을 현장에서 1차적으로 선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CIB를 확대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늘린다는 KB금융의 방침과 일맥상통한다.
현재 금융권을 보면 대형금융그룹들은 CIB를 강화하는 추세다. 은행 본연의 비즈니스만으로 순이자마진(NIM) 확장을 도모하기 어려운 탓이다. KB금융 역시 CIB를 통해 인수금융, 프로젝트파이낸스(PF), 인프라금융, 항공기금융 등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IB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나가야하기 때문에 KB금융으로서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조금씩 트랙레코드 쌓아가면서 나아가자는 게 그룹의 기본 방침이라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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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 KB금융은 리테일(소매금융)의 강자란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CIB에 해당하는 인수금융, 인프라금융 등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선순위 차환규모만 1조 4500억 원이었던 ADT캡스 리파이낸싱 거래를 단독 주선하기도 했다. ADT캡스 리파이낸싱은 작년 인수금융 거래 중 상위 5개 딜의 하나로 꼽힌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의 적극적인 공세에도 국민은행의 인수금융 순위는 금액기준으로 2위에 랭킹됐다. 오 전무는 "인프라금융에서도 2015년, 2016년 2년 연속 1등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IB는 과거 국민은행과 합병한 옛 장기신용은행에서 넘어온 부분이 많다"며 "트랙레코드가 많이 쌓여있지만 그런 장점을 부각 못한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신그룹에 있을 땐 자산퀄리티를 제고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면 CIB에서는 은행·증권 연계를 강화해 우량 딜을 발굴하고 늘려나가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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