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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걷어낸 롯데그룹, 회사채 발행 쏟아진다 [Market Watch]롯데렌탈 수요예측 목전…호텔롯데·하이마트 등 줄줄이 대기

김시목 기자공개 2018-01-22 13:50:56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8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이슈를 걷어낸 롯데그룹이 연초 회사채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규모를 폭발시킨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그룹, LG그룹 등 대표 빅 이슈어 집단 중 연초 가장 활발하게 공모채 시장을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풍부한 투자수요를 확인하며 발행을 마친 롯데칠성에 이어 롯데렌탈이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호텔롯데, 하이마트, 롯데제과 등 역시 발행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회사채 만기일까지 다소 여유가 있지만 미리 자금조달에 나서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롯데그룹 이슈어들이 AA급 신용도가 즐비해 자금유치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이 역대급 규모인 3조 4000억 원의 공모채를 찍는 동안 수요예측에서 대부분 계열사가 미매각 등의 잡음없이 조달을 끝냈다.

◇ 롯데칠성 선봉…호텔롯데, 하이마트 등 발행 타진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연초 활발한 회사채 발행을 예고하고 있다. 공모시장 첫 번째 수요예측 주자로 나선 롯데칠성은 이미 투자자 모집을 성황리에 마치고 이날 청약을 진행 중이다. 롯데렌탈 역시 이달 말 2000억 원 규모 조달을 준비 중이다.

롯데칠성과 롯데렌탈의 뒤를 이을 계열사들은 즐비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장 4년여 만인 지난해 공모 시장을 찾은 호텔롯데는 차입 장기화를 위해 공모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트와 롯데제과 역시 2월 중 회사채 발행을 적극 타진 중이다.

롯데그룹의 공모채 발행 광폭 행보는 여타 대기업보다 두드러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 빅 이슈어 집단인 SK그룹, LG그룹보다도 연초만큼은 더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그룹은 SK브로드밴드, LG그룹은 LG유플러스, LG상사 정도가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공격적 회사채 조달은 발행 시장의 '상고하저' 현상이 두드러진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상반기 무려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공모 시장에서 조달해 갔다. 특히 연초 대거 몰렸다. 하반기 규모는 1조 원에도 못 미쳤다.

시장 관계자는 "연초 분위기는 롯데 계열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 역대급 조달을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 수준에 버금가는 규모까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 첫 주자였던 롯데칠성의 시동이 좋았던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 선제 자금조달 기류…잠재 이슈어 대거 대기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공모 시장서 조달한 자금을 대부분 회사채 상환에 투입할 전망이다. 올해 그룹 계열사들이 갚아야 하는 회사채 물량은 3조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추가 운영자금은 증액 발행을 통해 여유있게 확보하고 있다.

실제 롯데칠성과 롯데렌탈은 연내 각각 1800억 원, 5070억 원 가량의 공사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호텔롯데 역시 상반기에만 3100억 원의 사모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하이마트와 롯데제과 역시 연내 각각 3300억 원, 1500억 원이 예정돼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발행 작업을 검토 중인 곳 외에도 상반기 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 이슈어는 넘쳐난다. 빅 이슈어인 롯데쇼핑, 롯데케미칼을 비롯 2년여 만인 지난해 발행에 나선 롯데건설 역시 모두 대규모 만기가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상당수 AA급 이상의 우량 이슈어란 점과 연초 풍부한 수급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앞선 롯데칠성은 신용하락 리스크에도 공모액의 2.5배 청약금을 유입했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지난해부터 SK그룹과 LG그룹에 밀리지 않는 회사채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과거 사모 시장에서 은밀히 자금을 조달하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조달 규모가 지난해를 넘어설 지 관심거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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