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1월 25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컨설팅 실사를 받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이 존속하기로 결정이 날 경우 수출입은행이 비용 구조 슬림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몸집에 비해 과중한 매출 규모를 줄이고 고정비 축소와 인력구조조정 등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수은 내부적으로는 현재 성동조선이 다시 회생할 여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이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 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산업컨설팅 실사 결과가 2월 중 나올 예정이다.
대외적으로 정부는 이번 실사를 마친 후 성동조선의 운명을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각 기관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이미 성동조선이 존속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성동조선은 재무 회계 실사에서 청산가치가 7000억, 존속가치 2000억 원 수준으로 진단을 받았으나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금융 논리보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접근하겠다고 밝히면서 컨설팅 실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수은은 성동조선이 존속할 경우 추가 출자 등을 통한 지원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은 고위 관계자는 "성동조선의 경우 경쟁력이 크지 않고 영업활동 개선이 쉽지 않기 때문에 규모 최적화가 필요하다"며"규모 최적화가 꼭 다운사이징(down sizing)만을 의미하는건 아니지만 더이상 추가 지원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슬림화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규모 최적화란 효율성을 강조한 감량 경영 및 기업 규모 축소를 의미한다.
그간 전문가들은 초기에 성동조선이 과감한 구조조정을 하지 못했고 그간 비용 구조 슬림화가 효율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점이 현 상황에 이르게 했다고 지적했었다. 여타 중소형 조선사들은 이미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SPP조선은 희망퇴직,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흑자전환했으며 사천조선소 등 매각을 추진했으며 STX조선은 법원의 회생절차를 밟았다.
이에 대해 앞선 관계자는 "매년 성동조선 영업이 개선될만한 환경이 갖춰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며"단기 성과와 수주량에 대한 계획이 있어 슬림화를 전격적으로 진행하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매출 규모를 크게 잡다보면 고정비를 커버하기 위해 저가에 수주를 하게 된다"며 "수주를 아무리 많이 하고 매출이 크더라도 비용 구조가 악화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며"비용 구조를 슬림화하고 적정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상태에서 영업을 해야 조선소가 존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동조선의 슬림화가 진행되면 우선 과중한 매출 규모를 줄이고 현재 잘 사용되지 않는 작업장(야드)을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일정 부분 인력구조조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은성수 수은 행장은 전날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성동조선의 구조조정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은 행장은 "성동조선에 투입되는 자금은 궁극적으로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이라며"돈이 추가로 투입돼야 할 경우 국민이 납득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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