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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본격화' 신세계, 1조 실탄 어디에 쓸까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4곳 증설…인수합병 포함 신규사업 확장에 투자

노아름 기자공개 2018-01-30 07:55:59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9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1조 원 안팎의 자금 조달을 예고한 가운데 향후 유입될 투자금의 사용처에 관심이 모인다. 물류센터 증설, 인수합병(M&A) 등에 신세계그룹이 실탄을 투입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유통채널 및 이커머스업계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해 △물류센터 추가 구축 △M&A 등을 통한 신규사업 확장 △온라인몰 카테고리(신선식품·패션) 전문화 등에 1조 원 대 투자금을 순차적으로 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인프라 확충을 위한 시설 투자와 전자상거래 유관업체 인수 등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유통업계에서는 향후 신세계그룹의 행보에 따라 이커머스 시장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온·오프라인 유통의 핵심은 물류 경쟁력 확보에서 나온다. 앞서 쿠팡이 투자금의 대부분을 물류망 구축에 소진했을 정도로 유통 인프라 구축은 이커머스업계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마트 역시 온라인 사업을 본격화하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NE.O·Next generation Online store)를 오픈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가 경기도 용인과 대구 등지에 총 8곳의 물류센터(네오 2곳 포함)를 보유하고 있어 온·오프라인 유통망이 견고하다고 평가한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온라인 배송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제한적으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신세계그룹은 1조 원 투자 유치 이전에 수립한 기존 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네오를 4곳 더 오픈한다는 목표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네오를 6곳까지 구축해 지난해 1월 기준 평균 55%(서울 70%·지방 40%)이던 당일 배송 비중을 70%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물류센터 추가 증설에는 최대 수천 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커머스업계에서는 앞서 쿠팡이 물류센터 구축 비용으로 1곳 당 약 1000억 원을 투입한 것을 감안하면 신세계그룹 역시 기존 계획 이행을 위해 일정 수준의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내다본다. 소유·임차 등 소유 형태나 소재지, 토지·건물 면적에 따라 구체적인 액수는 달라질 수 있다.

이마트몰 물류센터 14
<이마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전경>

M&A 성사 가능성 및 대상 기업, 구체화 시점 등에도 유통업계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투자 유치와 이커머스 법인 신설을 발판 삼아 2023년 온라인몰에서 연매출 10조 원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의 그간 행보를 종합해 볼 때 그룹이 향후 수년 내에 업계 상위권에 랭크된 이커머스업체를 흡수하는 시나리오도 현실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다만 이커머스업체의 기업가치나 신세계그룹의 가용 현금을 고려하면 근시일 내에 가시화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간편결제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자를 물색하는 등 신세계그룹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형태로 타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신세계그룹이 신선식품 장보기 전용몰과 프리미엄 패션몰 경쟁력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관련업계는 시장 확대 가능성에 반색하면서도 신세계그룹이 내놓은 청사진이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사업 확대로 인한 기존 사업자의 서비스개선 부담 가중을 우려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국내 굴지의 그룹이 이커머스에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온라인쇼핑이 유통의 주류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일부 사업자만이 흑자를 내고 있는 시장에서 이들이 단기간 내에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 친숙도가 높지 않은 중장년층은 아직까지 업계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고객층으로 꼽힌다"며 "자본력을 갖춘 사업자가 관련 시장에 진출하면 연령대에 맞춘 고객친화적인 솔루션을 개발, 온라인쇼핑에 대한 이들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자상거래 시장에 강력한 뉴 플레이어(New Player)가 등장한 만큼 기존 사업자 역시 새로운 플랫폼 시도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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