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 보장성 비중 '절반'까지 확대 저축성 대폭 줄어 일시적 타격 불가피..장기적으론 수익구조 개선 기대
신수아 기자공개 2017-11-03 10:26:37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0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생명보험의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 들어 저축성보험 신계약 건수가 대폭 낮아진 대신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장성 보험은 일시납 비중이 낮은 대신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가 꾸준히 발생해,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에 유리할 수 있다.지난 27일 발표된 하나금융그룹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지난 3분기 22억 원을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45%감소한 수치다. 100억 원 가량의 본사 및 데이터 센터 비용이 반영된 탓이라는 설명이지만, 체질개선에 따른 수익 구조의 변화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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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생명은 최근 보장성 상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그간 저축성 보험에 주력해왔던 하나생명은 규제환경 변화를 의식해 주력 상품 라인업을 대거 확충했다. 실제 1년사이 보장성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포트폴리오의 23%에 불과했던 보장성 상품의 비중은 현재 48%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저축성 상품은 책임준비금에 대한 부담이 큰 상품이다. IFRS17이 도입되면 재무적인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생보사들 다수가 저축성 보험의 판매를 줄여왔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의 하나생명 역시 계열 은행을 활용해 저축성 보험의 판매에 집중해왔으나 올 들어 급격히 줄였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하나생명의 생사혼합보험 신계약 건수는 2992건, 2240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 7월 말 기준 하나생명의 생사혼합보험 신계약은 196건, 127억 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2570건, 1792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1분의 1 이상 쪼끄라든 셈이다. 저축보험은 보험종류별로 구분했을 때 생사혼합보험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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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판매 채널이 점차 전환되는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저축성 보험에 무게 중심을 뒀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방카슈랑스의 모집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초회 수입보험료 가운데 96%이상이 방카슈랑스에서 발생했다. 금액도 908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올 7월까지 방카슈랑스를 통해 유입된 초회보헙료는 70억 원에 불과하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2%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방카슈량스의 초회보험료가 737억 원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방카슈랑스 의존도는 10분의 1가량 줄어들었다는 계산이다.
이 같은 상품 포트폴리오의 변화는 당분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저축성보험은 단기간 내 외형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일시적으로 환입되는 자금도 커 짧은 기간 내 보험 수입료 증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앞선 관계자는 "보장성 상품은 장기적으로 회사에 꾸준한 이익을 가져다 주지만 일시적으로 환입되는 수입보험료가 저축성보험 대비 낮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7월말 기준 일시납된 보험료는 35억 원에 불과하다. 1년 전 같은 기간 687억 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든 규모다.
다만 보장성보험은 같은 규모의 저축성보험 계약보다 수수료를 3배~4배 이상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은 상풍므로 꼽힌다. 또한 보험사가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보험을 판매할 경우 2021년 IFRS17이 도입된 이후 적립해야 할 준비금 규모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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