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되찾은 삼성 구조조정 불붙을까 [이재용 경영복귀]제일기획·에스원 등 비핵심 계열 매각 가능성 대두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6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 복귀로 삼성의 구조조정 진행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구속으로 비핵심 사업의 매각도 올스톱돼왔다. 이 부회장이 어떤 각도에서 새롭게 구조조정을 진행할지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이재용 식 구조조정은 비핵심 자산을 매각함과 동시에 핵심 계열사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 베팅하는 방식이 주효했다. 2015년 삼성SDI 케미칼 사업을 롯데케미칼에 넘긴 것이나 2016년초 프린터사업부를 휴렛팩커드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비핵심 계열사들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물리보안회사 에스원 역시 비핵심 계열 리스트에 올라있다. 삼성전자 핵심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아 몇년 전부터 에스원은 인수합병 업계에서 잠재적인 매물로 회자됐다.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왔던 삼성 입장에서 지난해 8월 에스원에서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출범한 것도 골칫거리다.
삼성전자 PC 사업부와 셋톱박스 사업부도 매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급성장으로 글로벌 PC 시장 수요가 가라앉자 PC사업부는 계륵으로 떠올랐다. PC사업부를 해체해 일부가 IM사업부로 통합된 전력도 있다. 셋톱박스 사업부 역시 저성장 산업으로 꼽혀 내부에서 사업부 철수에 대한 의지가 컸던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제일기획 경영권을 프랑스 광고회사에 넘기기 위해 협상 단계까지 갔던 이력도 있다. 당시 6개월여간 매각 작업을 진행했으나 결국 딜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삼성전자는 삼성물산으로부터 제일기획 지분 12.64%를 넘겨 받아 1대 주주가 돼 양사간 전략적 관계가 맺어졌다. 제일기획의 특성상 매각 작업이 단기간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반대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인수 작업도 또 다시 힘이 실릴 것으로 재계는 관측한다. 이 부회장이 복귀한 만큼 공격적인 M&A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5대 신수종 사업을 만들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한 이후 이렇다할 비전 선포가 없었다. 2030년을 겨냥한 중장기 비전 선포를 점치는 분석도 있다. 과거와 달리 신수종 사업과 관련한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M&A를 통해 사업을 단번에 키우기도 했다. 9조원을 들여 자동차 전장 사업체인 하만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핵심 사업을 육성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수혜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긴 하나 반도체 호황으로 얼마나 성장세를 유지할 지 불분명하다"며 "중국정부의 지원 사격 아래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예고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구조조정과 M&A를 통한 다음 스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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