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조원태 '꽉 막힌 승계공식' 해법은 [오너십의 탄생]⑥개인회사 유니컨버스 대한항공에 합병…한진칼 배당확대 가능성
김현동 기자공개 2018-02-12 08:16:32
[편집자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기업과 오너십도 마찬가지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오너들도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배구조 재편의 풍파와 무게를 견디고 나서야 비로소 왕관을 쓸 수 있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오너십의 형성 스토리와 핵심 변곡점들을 되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6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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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1일 유니컨버스를 흡수합병했다. 유니컨버스는 2007년 설립된 정보기술(IT) 업체로 한진그룹의 IT 관련 일감이 집중됐던 곳이다. 동시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사진)이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였다.
유니컨버스는 2016년 이전까지만 해도 조 사장 외에 조양호 회장과 조현아, 조현민 등 오너 일가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유니컨버스는 대한항공과 함께 조현아·조원태·조현민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핵심 계열회사였다. 그러다가 2016년부터는 조 사장이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사실상 조 사장으로의 승계가 시작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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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이 유니컨버스 최대주주로 되기 전 조 회장은 2013년 대한항공 주식을 세 자녀에게 증여했다. 주식 증여 직후 대한항공은 인적분할을 통해 한진칼과 대한항공으로 쪼개졌다. 세 자녀는 2014년 보유 중이던 정석기업 지분을 매각해 증여세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유니컨버스를 통한 승계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시작되면서 막혀버렸다. 조원태→유니컨버스→유니컨버스투자→토파스여행정보→한진으로 이어지던 고리가 끊어졌다. 한진그룹은 별 수 없이 대한항공이 유니컨버스를 흡수합병하는 것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없앴다.
지난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주요 계열사의 임원을 겸직하기도 힘들어졌다. 조 사장은 현재 대한항공 사장, 한진칼 사장, 정석인하학원 이사 외에 겸직하는 곳이 없다. 과거 한진칼과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정보통신 등의 대표이사를 겸직했다가 지난해 6월 모두 대표이사 직을 사임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한진칼 전무를 맡으면서 한진관광 대표이사, 진에어 부사장,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아직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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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오너 3세의 승계 재원 마련 방법은 유일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의 배당확대가 유력해 보인다. 한진칼은 설립 이후 아직까지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다. 그렇지만 대한항공이나 한진 등은 배당여력이 있어 향후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은 과거 싸이버스카이나 유니컨버스 등을 통해 조 사장으로의 승계를 준비했다"면서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더 이상 이런 수단을 쓰기는 어려워졌다. 당분간은 직접적으로 승계 작업을 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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