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IT 항공사' 선봉 김상욱 CIO 안용찬 부회장 발탁, 골칫거리 '찜 이벤트' AWS로 단번에 해결
박기수 기자공개 2018-02-08 11:39:44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7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은 올해 제주항공의 대규모 IT 투자를 예고했다. 항공사에도 예외가 아닌 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 대비해 새로운 경영환경에 발맞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그 중심엔 김상욱 전무가 있다. 김 전무의 공식 직함은 최고정보전략책임자(CIO)다. SAP코리아 컨설팅부문 총괄, IBM코리아 금융사업부문 총괄 등을 역임한 IT 전문가다. 2016년 11월 안용찬 부회장의 부름을 받았다. 안 부회장은 김 전무에게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하고 IT 부문 투자가 비용 이슈에 가로막히는 일은 없게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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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무는 안 부회장의 기대에 곧바로 부응했다. 먼저 제주항공의 '메인' 이벤트이자 대규모 판매 프로모션 행사인 '찜 이벤트'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서버 환경을 구축했다. 김 전무가 부임하기 전까지 찜 이벤트는 고객들의 원성을 사는 행사였다. 단 시간 내 수많은 사람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등 이벤트 진행 자체가 불가능했다.
김 전무는 이러한 문제를 아마존(Amazon) 사와의 협업으로 해결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본격 도입했다. 그리고 모바일로 찜 이벤트에 참여하는 참가자는 AWS 클라우드 서버로, PC로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은 자체 서버로 인원을 분산했다. 이후 2017년 1월에 열린 찜 이벤트에서 20만여 명이 단시간에 몰렸지만 이전과 같은 서버 다운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에도 성황리에 마무리된 찜 이벤트는 김 전무의 지휘 하에 점점 더 진화 중이다. 제주항공 측은 올 6~7월에도 열릴 찜 이벤트에서 참가자가 단시간에 30~50만 명까지 몰려도 원활한 이벤트 진행이 가능하도록 사전 서버 스트레스 테스트(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접속했을 때 서버가 원활히 돌아가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체크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무는 실무 부문에서도 역량을 발휘했다. 항공기 정비사들이 점검하는 정비 이력 문서들을 모두 전자화한 게 대표적이다. 일일이 수기로 작성하던 때와 달리 항공기 정비 내용을 언제든지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돼 점검 비용이 절감됐다.
김 전무의 지휘하에 제주항공은 올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검색 엔진을 연구하는 등 IT 부문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김 전무가 부임한 이후 IT 부문의 예산이 추가로 늘었다"며 "올해 경영 목표 중 하나인 IT 부문 대규모 투자에도 김 전무가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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