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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내년 항공기 8대 추가 '소형사 꼬리표 뗀다' LCC 최초 직접구매 방식 도입 예정, 아시아나 추격

박상희 기자공개 2017-12-29 10:13:36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8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내년 항공기 8대를 추가로 도입한다. 총 보유 항공기 수가 39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저비용 항공사(LCC)가 1년 동안 도입하는 항공기 수가 업체 별로 평균 3~5대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조치다. 특히 리스가 아닌 직접 구매 방식으로 일부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제주항공은 현재 항공기 31대를 보유하고 있다. 기종은 모두 동일한 'B737-800s'이다. 내년에 같은 기종 8대를 추가로 도입해 총 39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된다. 이런 추세라면 LCC 가운데 가장 먼저 보유 항공기가 40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제주항공은 지금도 경쟁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많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진에어(26대), 에어부산(23대), 티웨이항공(19대), 이스타항공(18대) 등을 제치고 가장 먼저 보유 항공기 30대를 돌파했다.

LCC 항공기 도입 현황
*출처: 국토교통부 및 각 사 취합

LCC 업체가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2018년도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에 따르면 업체별로 적게는 1대, 많게는 5~6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이 6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진에어와 이스타항공이 각각 4대, 에어부산이 3대를 추가한다. 에어서울은 항공기를 1대 더 추가한다.

제주항공이 내년 가장 많은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경쟁업체와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항공과 진에어와의 격차가 5대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9대로 벌어진다.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과의 격차도 줄어든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보유 항공기수는 82대로 내년에 2대가 추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가운데 수송기를 제외하면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수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다"면서 "제주항공이 항공기 도입에 적극 나서는 것은 외형을 키워 소형 항공사 꼬리표를 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 도입하는 항공기 8대 가운데 3대를 직접 구매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2016년 말 미국 보잉사와 'B737-800s' 구매 계약을 맺었다. 총 3대를 주문 제작했으며 내년 3~4월부터 차례대로 제주항공에 인도된다.

LCC 가운데 운용리스나 금융리스 방식이 아닌 직접 구매 방식으로 항공기를 도입한 것은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항공기를 직접 구매할 경우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본력이 부족한 LCC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LCC들이 비행기를 빌려 쓰는 리스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다. 제주항공이 보잉사에 주문한 항공기의 총 구매계약 금액만 3000억 원을 웃돈다.

항공기 직접 구매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도입 이후 유지 및 보수에 필요한 원가 등을 절감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직접 구매로 원가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8일 "내년에 8대 항공기 도입에 나서는 것은 확장 일로에 있는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기단 확대를 통해 대형 항공사와 격차를 좁히고 후발업체와 격차를 벌려 중견 항공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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