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앞둔 금투협 임원, "권용원 복심 읽어라" 4차산업안 등 구체화 고심…본부장급, 재계약 위해 '안간힘'
강우석 기자공개 2018-02-12 14:29:39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투자협회 현직 임원들이 권용원 신임 회장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다수 임기가 올해 종료 예정이어서 '권 회장 표' 인사·조직 개편에 촉각을 세우는 모양새다.취임 초기부터 대내와 사업 구상과 조직개편에 열의를 보이고 있어 사업부서별로 권 회장 입맛에 맞는 세부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자리 보존을 위해서는 꼼꼼함의 대명사로 꼽히는 권 회장의 복심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들 임원들은 수장 교체 후 기존 임원진 유임이 잦았던 과거 사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권용원 전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5일 제 4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황영기 전 회장은 지난 2일 퇴임식을 마친 뒤 금융투자협회 고문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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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신임 회장은 취임식에서 불필요한 규제 철폐를 내걸었다. 기존 규제 체계를 원칙 중심의 사후 규제(네거티브 시스템)로 바꿔야할 때라며 정부 당국, 국회 등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원칙적으로 모든 것을 금지하고 규제되지 않는 사항을 예외적으로 나열하는 열거주의(포지티브 시스템)에 가깝다.
디지털 혁신도 제시했다. 업계와 함께 관련 위원회를 만들어 공동연구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금융투자업이 정부 국책 연구개발(R&D) 사업군 중 하나로 포함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은 한층 바빠졌다. 그가 발언한 내용들을 검토하고 실행으로 옮길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4차산업위원회(가칭)' 설립과 관련된 편제, 조직구성 등의 개괄을 마련하는 데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 고위 관계자는 "협회 구성원 220명 중 본부장급 이상들이 요새 가장 정신없어 보인다"라며 "신임 회장이 꼼꼼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어 대면보고용 자료 수집, 정리에 여념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원들의 분주함은 후속 인사와 연관돼있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투자협회 임원의 임기는 '만 2년'이 기본이며 그 이후엔 1년 단위로 재계약한다. 현재 임원은 총 5명으로 자율규제위원장(등기임원)과 전무 1명, 본부장 3명 등이다. 김철배 회원서비스부문 전무와 박중민 대외협력본부장의 임기는 이달 말 종료된다.
김준호 자율규제위원장은 오는 9월, 성인모 증권·파생서비스본부장은 12월 만료 예정이다. 오세정 자율규제본부장(2019년 3월)을 제외한 모든 임원의 계약이 올해 끝난다. '친박라인'으로 분류됐던 한창수 전 전무는 작년 11월 일찌감치 회사를 떠난 바 있다.
수장 교체의 영향을 덜 받는 조직 특성도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는 과거에도 신임 회장 취임 이후 부서장급을 비롯한 다수 임원들이 유임된 적이 여러차례 있다.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따라 임원, 실무진급이 물갈이되는 대부분의 유관기관과 상이한 분위기다.
다른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부서장급 이상에서는 권 회장과의 연결고리를 찾느라 분주한 상황"이라며 "여타 유관기관과 달리 신임 회장이 와도 부서장급 이상이 자리를 지킨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물밑접촉이 치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 내부에서는 권 회장이 인사·조직 개편을 이달 중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영기 전 회장은 임원단 인사를 차기 회장 몫으로 남겨두고 임기를 마친 바 있다. 노조 차원에서 집행임원 평가를 준비 중이지만 권 회장이 이를 참고해 인선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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