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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수수료·점유율 이중고에도 '선방' 우대수수료 확대로 NIM 86bp 하락…이자자산 늘려 수익방어

원충희 기자공개 2018-02-09 09:15:0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1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시장점유율 하락 등 각종 악재에도 수익성 지키기에 선방했다. 일회성이익을 기대할 곳이 없었지만 이자수익자산을 대거 늘리는 방식으로 이익감소 폭을 크게 줄였다.

우리은행이 8일 발표한 '2017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지난해 누적기준 순이자마진(이하 NIM)은 17.66%로 전년(18.52%)대비 86bp 떨어졌다. 2016년은 물론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18%대를 유지하던 NIM은 하반기부터 17%대로 추락했다.

우리카드 NIM추이

원인은 작년 8월부터 실시된 우대수수료율 적용 가맹점 확대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수익이 감소하면서 NIM 하락으로 이어진 것. 신용카드 결제 후 한 달간의 신용공여 기간을 거쳐 정산되는 특성상 가맹점 수수료는 이자이익으로 취급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8월 수수료율 0.8%를 적용받는 영세가맹점 기준을 '연매출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1.3%를 적용받는 중소가맹점 기준을 '연매출 2억~3억원'에서 '3억~5억원'으로 확대했다. 당시 카드업계에서는 약 3500억원의 수수료수익 감소를 예상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연간 330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우리카드는 타 카드사와 달리 일회성이익 요인도 없어 수익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카드는 비자카드 주식 매각으로, 삼성카드는 르노삼성자동차 배당수익으로 수수료율 하락을 방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카드 본업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수익처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시장점유율도 좋지 못했다. 작년 말 카드사용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8.73%로 전년 말(9.27%)대비 0.54%포인트 축소됐다. 9%대였던 점유율은 작년 하반기 들어 8%대로 추락했다. 우리카드는 경영목표로 시장점유율(M/S) 10% 달성을 내세웠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다.

이같은 악재에도 불구, 우리카드의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1012억원으로 전년(1081억원) 대비 69억원 감소에 그쳤다. NIM이 80bp 이상 떨어졌는데도 순익감소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은행계 카드사 한 관계자는 "NIM이 86bp나 하락한 상황에서 순익 69억원 감소라면 상당히 선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수익자산을 늘려 수익방어에 성공한 덕분이다. 작년 말 우리카드의 이자수익자산(평균잔액)은 7조7443억원으로 전년 6조7410억원에 비해 1조원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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